동맹 중앙위 부장 논평서 “우리 모르는 풋내기들, 마이크 잡고 수작질” 비난도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있다.[사진 : 통일부=뉴시스]

북한(조선)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제안과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의 기자단체 간부가 남쪽 수구보수언론의 보도태도를 꼬집는 논평을 발표한 게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김철국 부장은 ‘잘못된 여론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 “동족에 대한 대결관념이 체질화된 남조선 보수언론들이 공화국의 북남 대화제의와 성의 있는 노력을 ‘화전량면 전술’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가 하면 ‘한미동맹에 균렬을 만들려는 북의 리간질’에 경계하라고 제법 당국에 훈시질도 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철국 부장은 이어 “(심)지어 우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풋내기들이 마이크를 잡고 우리 응원단과 예술단 파견에 대해 ‘대내외 선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니 뭐니 하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악청을 돋구고 북남 고위급회담이 ‘대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황당한 수작질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동족에 대한 비난거리를 찾아 기사화하며 돌아치는 보수언론의 추태는 온 세상이 반기는 북남관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고의적인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면서 “동결상태에 있던 북남관계가 좋은 출발을 하기도 전에 동족에 대한 온갖 악담을 일삼고 있는 보수언론 때문에 남조선당국이 그처럼 광고하는 ‘평화올림픽’이 ‘대결올림픽’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장은 거듭 “화는 입에서 나오고 잘못된 펜대가 제 목을 베는 칼이 될 수 있다. 현 북남관계 분위기가 어떻게 마련되였는지도 모르고 경거망동하면서 함부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제멋대로 입을 벌리며 붓대를 놀리다가는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지금의 정세국면이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로 급랭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제의와 노력을 우롱하며 그에 역행한 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조선당국이 여론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건사를 잘못하다가는 잔치상이 제(사)상으로 될 수 있다”고 문재인 정부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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