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평창올림픽 기간에 특수부대 증파 계획”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과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미군 등이 은밀하게 북한(조선)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Military Quietly Prepares for a Last Resort: War With North Korea)”는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의정부시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Camp Stanely)에서 북한의 WMD 시설을 사전에 탐지하고 이를 파괴하는데 목적을 둔 '워리어 스트라이크 9(Warrior Strike IX)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군사기지 곳곳에선 최근 대규모 포격훈련과 아파치 헬기 48대를 비롯해 치누크 헬기의 강습 훈련, 야간에 침투 암살 등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의 낙하산 강하 훈련, 예비군 동원 훈련 등이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란다. 

특히 다음달 평창올림픽 기간에 미 국방부는 특수부대를 증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 100명 규모였던 특수요원이 평창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군은 특수부대의 한반도 증원이 반테러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과거 이라크 등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근거지로 하는 특수부대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미 특수전사령부의 토니 토마스 장군은 오는 5월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동에 배치된 특수부대 인력 가운데 일부를 한반도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YT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통상적인 군사훈련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행보로 봤다. 그 근거로 “미군은 지난 16년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과 전쟁을 벌여 왔지만 북한(조선)과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공중전은 물론 이라크 등 비정규군과 전혀 다른 대규모 병력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NYT는 “최근 미국 합참이 과거 미군의 준비부족으로 발생한 ‘참사(군사적 패배)’를 주제로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고 전하곤, “마크 밀리 미국 참모총장 등이 과거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에르빈 롬멜 독일 원수에게 혹독하게 패배했던 경험과 한국전쟁 당시 초기에 파견됐던 스미스 부대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조선)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우려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북한(조선)과의 전쟁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NYT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귀환조치 없이 곧바로 군사행동에 들어갈 수 있겠냐”며 전쟁 가능성을 너무 높게 볼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한편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려면 유언장까지 작성해야 한다”고 미 국무부가 경고했다. 지난주 갱신한 국가별 여행경보에서 국무부가 북한을 방문하려면 장례식 절차까지 가족과 미리 상의하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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