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최대 대북 압박’ 중요성도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조선)에 대한 최대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올바른 환경에서 북한(조선)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남북 고위급회담의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1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내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곤 “북한(조선)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문 대통령이 미국이 한 일에 매우 감사해 했다”며 “미국의 태도 없이 남북대화는 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느냐”면서 “(이번 대화가)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성공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 몇 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이 매우 좋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여했으며,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환경 아래서 북미 대화를 여는데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논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회담을 가능하게 만드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발휘해준 영향력 있는 지도력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파견할 미국 대표단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의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30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정상은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넘어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뒤 향후 남북간 회담 진행상황을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런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 북미 대화 ‘올바른 환경’은 “북의 도발·무기시험 중단”

한편, 미국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올바른 환경’은 북한(조선)의 무기 시험 중단이라고 밝혔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북한의 대화 의지를 나타낼 진정한 신호는 도발적인 행동을 비롯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다른 무기 실험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열려있다며 언급한 ‘적절한 시점과 올바른 환경’을 무엇으로 간주하느냐는 VOA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8월부터 북의 이런 조치를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거듭 제시해온 미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조건도 이와 일치한다는 판단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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