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군사훈련 연기…, 북핵 폐기 아닌 동결, 9일 판문점 회담 성사

북 신년사가 발표된지 4일이 지났지만 미국 내 여론은 식을 줄 모른다고 '미국의 오늘'이 전했다. 실제 4일(현지시각) 사설, 기고문, 또다른 관련기사 4개를 실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 내 대부분 언론의 탑뉴스를 북 신년사가 계속 장식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나라 정상의 신년사가 연일 미국의 메인 이슈가 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연합 군사훈련 연기를 협의했다.

이날 최대 뉴스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연기’ 소식을 다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미군과 한국군이 매 해 3월 실시해 온 한미연합 키리졸브 (전쟁)연습과 독수리 (군사)훈련을 평창 패럴림픽이 폐막하는 3월18일까지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주요 기사로 실었다. 미국 언론은 사설 등을 통해 “어쨌던 대화는 좋은 거야”라는 트럼프의 이날 트윗을 소개하면서 “결국 백악관은 한국이 북한(조선)과 대화를 시작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즈는 사설에서 북한(조선)이 한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한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에는 청와대가 백악관에 잘보이기 위해 애썼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해에 트럼프가 철없는 어린애처럼 ‘내 핵버튼이 더 크다’는 트윗을 날리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어른답게 평양과의 접촉을 시도해 핵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옅은 빛이 생겼다”고 논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북한(조선)을 선택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며 트럼프를 질책하면서, “이제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핵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이 옳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조선)이 핵을 포기하길 원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가 아닌 현 상태로 동결시키는 것이 긴장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논평했다.

이어 판문점 연락통신이 복원된 것과 관련하여 “남북간에 ‘핫라인’이 연결 됨으로써 북미 간에 말싸움이 전쟁으로 번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한편 북한(조선)이 5일 오전 10시 16분경 “고위급 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통문을 보내 왔다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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