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간, 전쟁연습 연기 가능성 높아져

▲ 한국군 작전지휘권자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의정부 캠프 스탠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기간인 내년 3월 한미 전쟁연습 키리졸브를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한미연합사가 “한미동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공식결정을 발표하겠다”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전 날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여 자칫 한미간 엇박자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을 불식시킨 것.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4월 중순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지만 양국 정상의 승인 등 일부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발표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이 연기에 합의하면 해마다 3월에 실시되던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은 4월로 조정되고, 최소한 올림픽 기간 전쟁연습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일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이 북미간, 남북간 대화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전쟁연습 중단이 아닌 연기라는 점과 23만명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규모 군사훈련 키리졸브의 규모 축소에 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국면 완화로 해석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

당장 한미합동 전쟁연습 완전 중단을 촉구하던 측에서는 “3월은 안되고, 4월엔 전쟁나도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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