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파업 95일째… “방통위 좌고우면은 직무유기일 뿐” 경고

▲전국언로노조 김환균 위원장(사진 왼쪽)과 성재호 KBS본부장이 7일 KBS 비리 이사 해임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 언론노조 홈페이지]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이 방송통신위원회에 비리 이사 해임건의 등 KBS 정상화를 촉구하며 7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환균 위원장과 성재호 본부장은 KBS본부 파업 95일째를 맞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는 102일이 됐다. 여름에 시작한 KBS 정상화 투쟁이 한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KBS의 주무기관인 방통위는 무엇을 했나”고 질타하곤 단식 돌입을 알렸다.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장은 이어 “지난달 24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는 방통위의 정확한 시정 조치를 담고 있다. KBS의 이사들이 국민이 낸 수신료를 용돈처럼 써 온 사실이 드러났으니 징계 조치를 하라는 요구였다”고 환기시키곤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도, 누구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다. 감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이행 조치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즉각 시행하는 것이 방통위가 할 일”이라고 거듭 비리 이사 해임건의 등을 촉구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장은 “지난겨울 삭풍 속에서 촛불을 지킨 시민들의 외침을 잊었는가. ‘적폐청산’은 이제 철 지난 구호에 불과한가. 공영방송 KBS의 적폐는 청산됐는가”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묻곤 “촛불의 외침이 해를 넘기도록 바뀐 게 하나도 없는 KBS를 보라. 비리 이사들은 여전히 KBS 이사회를 장악한 채, 반성은커녕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제 멋대로 떠들어댄다. 방통위가 이런 모습을 보고도 좌고우면하는 것은 직무유기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KBS의 비리 이사 해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바라는 모든 이의 간절함을 안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절박한 호소이자 마지막 투쟁”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방통위가 비리 이사 해임에 나설 때까지 단식은 끝날 수 없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감사원의 비리 이사 해임 및 징계건의 특감 결과를 통보 받은 뒤 해당 이사들에게 오는 8일까지 업무추진비의 사적 유용 내역에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장의 항의단식은 방통위의 ‘거북이’ 걸음을 채근하는 취지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아나운서, 기자 등 노조원들의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진행한 데 이어 6일부터는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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