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평창서도 금메달 따면 안 되냐?”, 윤종오 “어르신들 농락행위”

▲6일 새벽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18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통과된 직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 로텐더 계단에서 ‘밀실야합예산 심판’, ‘사회주의 예산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국회가 2018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요구로 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의 지급 시기를 내년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를 합의하자 원내 진보정당들이 원인제공자인 자유한국당을 “민중의 적”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날 새벽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 예산안를 주제로 얘기하다가 “아동수당하고 기초연금 인상은 자기들(자유한국당)도, 다른 모든 정당들이 지난 5월 대선에서 약속을 했던 것이에요. 그러니까 반대할 명분이 일단 없다”면서 “(시기를 연기하면)국민들의 고통이 더 가중되는 건데, 그러면 왜 연기하려고 하느냐. 이걸 애초에 예정했던 것처럼 오늘 통과됐으면 바로 내년부터 시행한다거나 아니면 4월 혹은 나중에 여당에서 수정안으로 양보한 것이 7월부터였는데 그렇게 할 경우에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호감이 높아져서 싫으신 거죠”라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식으로 따지면 결국에는 자기들의 당리당략을 위해서 국민들이 고통을 더 받아라. 이런 얘기거든요”라며 “이런 걸 우리가 보통 네 자로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민중의 적’이라고 합니다. 그렇잖아요. 민중이 더 고통 받아야 자기들이 유리해진다면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민중의 적인 거죠”라고 질타했다. 그리곤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를 들어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 대표단이, 그러면 정부도 칭찬받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평창올림픽도 연기해야 됩니까? 금메달 따면 안 됩니까? 제2의 김연아 나오면 안 됩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라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윤종오 민중당 원내대표도 이날 ‘민생은 팽개친 도 넘은 예산 발목잡기, 자유한국당은 부끄럽지 않은가’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 “실로 막무가내 정당이다. 촛불정신에 못 미친 예산안을 ‘사회주의 예산’으로 주장했다. 대체 어느 사회주의 국가가 아동수당, 기초연금 지급시기를 늦춰 남은 돈으로 SOC 토목예산을 늘리는가”고 따져 묻곤 “그동안 ‘묻지 마’ 지지해 온 어르신들께 부끄럽지 않은가. 민생은 팽개치고 당리당략만 앞세운 자유한국당은 시민들께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꾸짖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2018년 예산은 촛불정신을 담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도 허투루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운용하고,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등 노동정책과 민생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당은 앞서 5일 낸 원내 공동논평에서도 “자유한국당 요구를 반영해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지급시기를 지방선거 이후인 9월로 미룬 것도 우리 부모들과 어르신들을 농락한 행위”라며 “아동수당을 2인 가구 기준 소득수준 90% 이하로 둔 것은 보편적 복지를 후퇴하겠다는 것에 다름없으며, 자유한국당과 보수야당들이 대선공약으로도 내건 기초연금 지급을 미룬 것 역시 선거를 위해 어르신들을 이용한 사실을 자백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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