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일차] 6월5일(일)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농성일기

날씨가 무척 덥네요. 

고공농성을 해제합니다. 마지막 농성일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전 분회장이었던 양경수 동지가 전광판에 올라왔습니다. 현재 상황과 건강에 대한 걱정 등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농성자들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금방 끝날 수 없는 싸움이라는걸 알기에 지금까지 버텨왔고 많은 분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화상, 동상 이겨가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대화의지가 전혀 없던 사측이 특별교섭에 응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에 알려낸 것은 성과이지만 끝장을 보고 내려가지 못하는 심정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불법파견 철폐투쟁은 진행중입니다. 고공농성 또한 투쟁의 과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투쟁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기에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분들께 신세를 졌습니다. 그 마음 잊지않고 내려가서도 열심히 어려운 곳과 연대하고 투쟁하겠습니다. 시간되는대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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