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앞두고 반전평화단체들 항의행동 돌입

▲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4일 오전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연합 공군훈련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한미 항공기 240여대가 투입되고 미 해군과 해병대 1만2000여명이 참가하는 한미연합 공군훈련(비질런트 에이스)이 오늘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훈련에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폭격기 B-1B가 투입된다. 최첨단 F-22와 F-35A는 자체만으로도 개전 초기 제공권을 압도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전투기로, 국내에 두 기종의 전투기가 함께 출격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최근 2년간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가 F-15, F-16급의 전투기를 비롯해 항공기 100여대, 병력 4~500명 수준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훈련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전쟁위기를 격화시키는 위험천만한 조치”라고 크게 우려하고 나선 것. 

지난달 핵항공모함 전단 3대가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훈련도 모자라 역대 최대, 최고 수위의 항공훈련이 시작되는 4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대표자와 회원들은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훈련 중단’, ‘평화협상 시작’을 촉구했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는 “군사훈련, 제재와 봉쇄, 북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기존의 대북 적대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면서 “미국의 전폭기, 전투기, 잠수함이 우리나라 영공, 영해를 넘나들며 진행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고조시킬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화’와 ‘평화’를 말하면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끌려 다니는 것은 촛불정부다운 모습이 아니다”라며 주권국가답게 당당하게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역시 ‘압박을 통해 대화에 나오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안하는 짓’이라며 “60년간 지속된 북침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북의 핵을 인정하고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을 말살하려는 전쟁훈련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우리 민족의 생명과 재산,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대북 군사훈련, 무력시위의 수준이 실전단계로 격화됨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북의 군사적 대응 역시 강화되고 있다”고 한반도 군사적 갈등상의 심각성을 진단하곤 미국과 한국 정부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방적인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과감한 정책 전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은 4일 저녁 비질런트 에이스 군사훈련 중단과 미국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비롯해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5일간 미대사관 행진 등 평화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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