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일차] 6월2일(목)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농성일기

어제보단 먼지가 좀 많은 모양입니다. 목구멍이 칼칼합니다. 바람도 좀 심하게 부네요.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19세 청년의 비참한 죽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어머니의 발언 내용을 보니 비통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트로는 직원의 고용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도급업체 이직을 권고하고 연봉의 70~80%를 보장해 주었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결국 노무관리의 수단으로 도급이라는 방식을 이용해 외주화를 주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참의 나이인 청년이 목숨으로 대신한 셈입니다.

이제 하도급법, 파견법 모조리 없애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엄격하게 별도의 심사를 받게 하고 위반시 살인에 준하는 처벌을 해야 합니다. 돈 좋아하는 파렴치한 놈들일 수록 감옥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야만 지키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청광장에 커다란 테니스 코트가 생겼습니다. 테니스 코트 만드는데 들어간 흙의 양이 얼마인지를 보도하는 언론이 같은 장소 시청앞의 삭발투쟁중인 장애아들의 엄마얘기, 석달 가까이 장례도 못치루고 있는 한광호 열사의 천막, 1년 동안 고공농성중인 불법파견에 대한 얘기는 한줄도 없습니다. 기대도 안하고 있지만 참 몹쓸 언론들입니다.

도시락 챙겨주신 김소명 집사님, 저녁 가지고 방문해 주신 예수수도 수도회 수녀님 고맙습니다. 희망없어 보이는 세상의 일들로 우울해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계시기에 또 하루를 버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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