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자전거여행] 원주시청 앞 소녀상에서
또 한 분이 떠나셨다.
붉은 피로 물들어 있듯 가을은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지만
그 역사는 변하지 않고 있다.
차마 서서 뵐 수가 없다.
토끼도 등을 기대고 앉아버렸다.
원주시청 앞 소녀상은 오늘도
두 주먹을 움켜쥐고 인권과
명예회복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잊히길 바라는 가해자가 있는 한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잊지 말아야한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 피해 보상이
이루이질 때 소녀상의 두 주먹과 응어리지고 피멍든 가슴이 풀릴 것이다.
가을 단풍 낙엽에 주저 앉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성한 현장기자
minplus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