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트럼프 경호’ 이유로 광화문광장에 차벽 세우자 깊은 실망감 표명

▲사진 : 7일 오후 경찰이 광화문광장에 차벽을 설치해 가로막자 ‘NO트럼프 공동행동’ 참가자들이 발판 위에 올라서 손 팻말들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 : 뉴시스]

7일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을 ㄷ자 형태로 가로막는 차벽을 설치하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불법집회를 운운하며 채증 등 강압적으로 대처하자 반전평화행동에 나선 시민사회단체들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2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를 함께하기 위해 결성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촛불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의 차벽’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 “스스로 '촛불'로 세워졌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차벽을 동원해 전쟁위협과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을 일삼는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국민들의 민의를 국민들, 그리고 트럼프로부터 격리시킨 것”이라고 경찰 차벽 설치를 개탄했다. 

공동행동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차벽 설치 이전,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광화문 광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법원이 허가한 3보1배도 가로막았다”고 이날 현 정부가 벌인 반민주적 행태를 폭로하곤 “트럼프에 대한 경호를 이유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봉쇄한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행동은 “차벽과 집회 금지의 본질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이는 박근혜 정부가 자행했건, 문재인 정부가 자행했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곤 “대표적 박근혜 적폐인 사드를 강행하고, 나라다운 나라가 아닌 대미 굴욕외교로 일관하며, 이제는 차벽까지... 문재인 정부는 촛불 민의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한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도 이날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전화인터뷰에서 “촛불정부에서 나타난 차벽이라서 굉장히 저희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 생각이 들었다, 자괴심이 들었다”며 “트럼프 지나가는데, 말하자면 트럼프한테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이는 것이 싫어서 보이지 않게 하려고 차벽을 설치한 것”이라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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