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기념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위해 광화문광장서 한번 더 촛불”

▲사진 : 뉴시스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끈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28일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를 열어 “촛불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를 되살린 1700만 촛불의 역사적 항쟁을 기념하고, 촛불 국민의 명령이었던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한 번 더 촛불을 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29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올해 4월29일까지 모두 23차에 걸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연인원 1700만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퇴진행동은 지난 2월엔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해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노동기본권, 위험사회 구조개혁 등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회견에서 “촛불이 밝혀진 지 1년이 다 됐고 정권이 교체된 지 6개월여가 지났지만 해결된 과제는 2%에 불과하다”면서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 진척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과제는 52%로 나타났다”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 미흡한 현실을 우려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100대 개혁 과제 중에서 이재용 등 재벌총수 구속과 검찰의 청와대 편법근무 방지 2개 과제만 해결됐다”면서 “100대 과제 중 국회 입법과제가 69개로 나타난 것을 볼 때 국회의 역할이 매우 높아야 하다. 그러나 일부 야권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며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촛불이 국회로 옮겨붙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강자 공동대표도 “1700만 촛불 시민은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지만 적폐청산을 위해 내세웠던 100대 과제들이 얼마나 실현됐는지는 의문이 든다.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 오후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은 계속된다’는 주제 아래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집회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민자유발언과 예술인들의 문화공연, 그리고 ‘소등 퍼포먼스’ 등도 펼쳐진다. 집회를 마친 다음엔 청와대 인근 청운동치안센터 방향으로 거리행진할 계획이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또 내년 3월10일 탄핵 1년을 앞두고 다체로운 행사를 계획 중이다. 12월9일 국회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토론회를 연다. 내년 2월께엔 학술토론회를, 3월엔 세계 집회시위 주역들을 초청한 국제토론회도 개최한다. 또 촛불백서를 만들어 전국의 공공·대학 도서관과 온라인에 무료로 배포하고, 광화문광장에 바닥 동판 형태로 기념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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