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근 지하철노조 안전위원 “정규직이 유지 보수하는 체제여야”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살 청년 김모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인력 부족은 물론, 스크린도어 부실 공사, 외주하청 문제 등 지하철 유지 보수 부문에서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평화방송(PBC) 라디오의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한 오선근 지하철노조 안전위원(공공교통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서울지하철 유지보수 부문에서 31년째 근무)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력 부족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통상적으로 (유지보수 업무의 경우)근무자들이 5명에서 7명 정도가 49개 역을 담당하고 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49개 역을 순회점검도 하고 장애나 고장이 발생하면 가서 정비도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벅찬 업무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 탑승장의 스크린 도어 문제를 언급, “스크린 도어 시공 당시에 근무했던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너무나 많은 문제점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시공 후에 운영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다 알고 있(었)다”면서 “부실공사가 심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시설의 불안전으로 인해 1일 50여 건의 장애, 그리고 매일 7~8건의 고장이 발생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크린 도어 보수의 시급성에 대해선 “문제가 많은 역은 전면 개량보수 공사를 하고, 그리고 센서라던가 어떤 부품이라든지 5년, 7년 내구연한이 지났는데, 예산 부족으로 교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그런 내구연한이 지난 제품들은 과감하게 대폭적으로 교체를 해서 장애가, 사고가, 고장이 덜 발생되도록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또 유지보수 업무의 외주화 문제와 관련해 “스크린 도어의 불안전한 시설을 전면 개량하고 교체하는 내용들이 이루어지면서 도시철도처럼 정규직으로 운영을 한다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대책을 제시했다. 서울지하철 5~8호선 도시철도의 경우 “정규직 직원들이 유지보수 관리를 하다보니까 거기도 좀 시공과정에서 문제점은 있지만 아직까지 유지보수 관리하는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는 없었다”면서 “지하철은 네트워크 산업이기 때문에 서로 간의 소통이 잘 돼야한다. 직원들이 특히 안전에 관련된 업무는 정규직 직원들이 하는 게 시민 안전을 위해서도, 직원들 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가 오는 8월 스크린도어 관리를 맡을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중간 정도의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하곤 “외주하청에서 저희가 걱정한 것은 간판만 가지고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근본적으로 개선이 되려면 정규직 직원들이 유지보수 관리하는 직영의 체제가 되어야하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거듭 정규직이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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