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 “사드철회 마중물 되고자 한 평화주의자… 명복 빈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조영삼씨가 유명을 달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한 가자회견을 열면서 추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 사드원천무효 공동상황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외치며 분신한 조영삼씨가 하루만인 20일 오전 유명을 달리했다.

앞서 조씨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건물 18층 야외 정원에서 분신,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는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되며 오는 23일 발인과 영결식이 있을 예정이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은 이날 발표한 애도성명에서 “사드 철회 마중물이 되고자 한 평화주의자 조영삼님의 명복을 빈다”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이름 없는 평화주의자’ 조영삼님이 사드 반대를 외치며 분신 선종한 사태를 당하여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가누기 어렵다”며 “진정으로 겨레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고독한 결단 속에 자신의 충심을 담은 유서를 다듬고 또 다듬었을 조영삼님의 그 고뇌를 생각하면 우리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진보정당들, 고인 명복 빌며 정부에 사드배치 철회 촉구 

진보정당들도 이날 논평을 통해 조씨의 명복을 빌면서 정부에게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은 “자신의 생명을 걸면서까지 한반도의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긴 고인의 뜻을 문재인 정부는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는 고인의 또 다른 목소리 역시 전해지기 바란다”고 했다. 

새민중정당은 “국가의 잘못된 정책을 국민이 목숨을 바쳐 바로잡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사드 배치는 철회되어야 한다. 새민중정당은 평화와 민족자주에 대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중연합당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서까지 사드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고인의 뜻을 정부가 깊이 새기길 바란다”며 “정부는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즉각 사드를 철회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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