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동맹한다’는 외교전략은 파산 났다

▲ 중국은 사드를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TV 갈무리]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사드 발사대 배치를 강행하자 중국은 사드를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한류 차단과 한국제품 불매운동은 물론 롯데를 포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초비상이다.

당장 중국의 관영 매체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가 ‘베이징현대’의 합자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시작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더는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올 1~7월 중국 판매량(50만963대)은 전년 동기(87만8375대)보다 43%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74곳이 3~5월 ‘소방 점검’ 등의 사유로 영업정지를 맞아 길게는 넉달째 문을 닫고 있다. 롯데마트는 피해액을 5천억 원 규모로 추산한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손님이 지난해 5월 184만 명에서 올해 5월 102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고, 지난해 말 면세점사업권을 새로 취득한 업체 5곳은 개장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식품, 게임, 전기차 배터리 등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은 한미FTA 재협상을 선언하면서 사드가 덮친 우리 경제의 씨를 말리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쯤 되면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동맹한다’는 외교전략은 파산 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 동맹관계에 새판을 짤 때가 왔다. 

미국의 2배로 중국과 교역하는 한국이 계속 한미동맹만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다간 우리 경제는 결딴나고 만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한국의 경제인이라면 문재인 정부에게 한미동맹 파기를 촉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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