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서 “긍정적 변화 없을 경우 ‘구조적 처방’ 나설 수밖에”

▲사진 : 뉴시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벌그룹들에게 “오는 12월까지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 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정책 ‘사령탑’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지난 8월29일 공정거래조정원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4대 그룹의 자발적 변화 시기와 관련해 “각 그룹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12월 정기국회 법안 심사 때까지가 (개혁의지를 보여 줄)1차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재벌 일감 몰아주기 조사’와 관련해 “총 45개 그룹에 대한 기초적인 서면 실태조사 결과 법위반 혐의가 있는 잠재적 조사대상 그룹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해선 “변호인단 말만 듣고 소송 전략을 완전히 잘못 짰다”고 평가하곤 “결과적으로 유죄 판결을 막지도 못했고 이 부회장을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 삼성과 이 부회장의 미래에도 큰 부담을 지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부회장의 ‘공백’이 삼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계열사들이 문제”라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자사주 소각을 너무 빨리 발표한 것은 눈앞의 소송에 급급해 비즈니스 강화가 아닌 지배주주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잘못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 그룹에 대해선 “지금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낭비하다가는 삼성과 같은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하곤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이미 몇 차례 반복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포털기업 네이버에 대해서도 “이해진 전 의장이 네이버의 경영에 관해 영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총수’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이 전 의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개척자로서)달성한 부분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폭넓게 청취하고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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