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 커뮤니티키친(Community Kitchen) 4주간 진행

▲ 컴키친 참가자들, 왼쪽 두번째가 운영자 박종미씨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열린 부엌-커뮤니티키친’이 열렸다.
토론토 Oriole Community Centre에서 지난 7월 13일부터 4주간에 걸쳐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된 커뮤니티키친(이하 컴키친)은 한인회나 영사관등의 한인단체가 주관한 게 아니었지만, 교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는데, 이번 컴키친은 공동체활동과 비영리단체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민 5년차 교민인 박종미씨가 한인교민사회에 처음 소개한 것이다. 

이민오기전 고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박씨는 평소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소셜 다이닝’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집앞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다른 그룹의 컴키친에 참여했던게 컴키친을 알게된 계기였고, 이어서 퍼실리테이터 트레닝 과정을 이수해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다양한 소그룹들이 다양한 형태의 컴키친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한인동포들을 위한 컴키친을 계획하고, Non-Profit 단체인 North York Harvest Food Bank와 Oriole Food Space의 후원을 받아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음식재료비는 물론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부엌까지도 무료로 제공받았다.
컴키친이란 10여명의 같은 지역/동네이웃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어서 건강한 식사를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1982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작은 동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웃에 사는 세 여성이 같이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그 음식을 각자 나눠 가져가면 재료값도 아끼고 요리시간을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작된 열린부엌이 현재의 컴키친 형태로 발전되었고, 이렇게 시작된 열린부엌은 퀘벡주에만 약 1,300여개가 운영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한다.

컴키친의 형태는 대상과 운영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혼자 사는 남자나 여자들만을 위한 키친, 청소년을 위한 키친, 채식주의자를 위한 키친등 대상의 특성에 맞게 계획되어 운영할 수 있다. 대학의 기숙사내 키친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기도 하고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키친도 있다. 특별한 형태로는 유방암을 이겨낸 여성들을 위한 키친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영양사나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되어지는가 하면, 콩과 같이 특별한 재료 한가지를 정해 콩을 주재료로 다양한 요리법과 음식을 만들어 보는 그룹도 있으며, 인종별, 소수민족그룹끼리도 컴키친을 운영하기도 한다.

박종미씨에 의하면 컴키친은 운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컴키친은 일방적으로 정보나 기술을 전달하는 요리강습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인데, 운영자는 참가자들이 키친이 진행되는 두세시간 동안 소극적 참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재료준비부터 설겆이까지 “함께 하는것”에 초점을 맞추어 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에 대한 정보니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참석자간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역할을 해야 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운영자는 퍼실리테이터로서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사전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음식을 다루는 법, 건강한 레시피와 예산을 짜는 것,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잘 어울리게 하는 기술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미씨는 한국에서도 이미 각 지역별로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주민센터나 복지센터를 통해 크고 작은 공동체 부엌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 열린 부엌을 통해 혼밥족들이 누군가와 함께 밥상을 준비하고, 가까이 살지만 소통하지 못하는 단절된 이웃들이 함께 음식과 정을 나누는 작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맛보는 공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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