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운전기사 “운전할 때 뒤에서 통화하는 거 들었다” 추가 폭로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불법운전을 지시해 파문을 일으킨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회사의 다른 임원과 여직원들에게도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이 회장이 종근당을 통해 “파란 불인데 가라고 했다”고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피해 운전자는 거듭 지시 사실을 확인했다.
한겨레에 이 회장의 폭언 등을 제보한 익명의 한 전직 운전기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이 회장의다른 폭언 사례 여부를 질문 받자 “회사에서 근무하는 비서실 어린 20대 여직원들, 그리고 회사 임직원들. 지금 방송에 나온 그것보다 더 심한 욕설도 있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운전할 때 그러니까 뒤에서 통화하는 거 이런 거 들으신 거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전직 운전기사는 이어 언론 제보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게(이 회장의 욕설 폭언이) 어제오늘 잠깐 있었던 내용이 아니라 제가 알기로는 한 몇 년 전부터, 길게는 한 10년 이상도 그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언론화를 안 시키면 기사뿐만이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자 비서들, 회사 임직원들 그런 사람들이 계속 이렇게 되지(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진실을 좀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종근당이라는 회사가 약을 만드는 제약사인데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낫게 하는 약을 만드는 회사가, 대외적으로는 그런 좋은 회사로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내부적으로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병을 주는 그런 부분을 좀 밝히고 싶었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언론보도 이후 회사측의 사과 여부를 묻자 전 운전기사는 “회사에서는 저에게 접촉을 해서 ‘회장님이 사과를 하고 뭐 그러겠다, 그러니까 만나자, 만나 달라’ 얘기를 했었지만 저는 그게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그냥 단지 이 지금 사태를 조금 묻어두고 조금 덮으려고 하는(것 아닌가) 그런 기분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운전기사는 또 한겨레의 첫 보도와 관련해 이 회장이 종근당을 통해 불법 운전 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을 반박하기도 했다. 운전기사는 “예를 들어서 저녁 시간대라든지 퇴근 시간 무렵에는 항상 트래픽(교통 체증)이 걸리지 않느냐”면서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최소한 안전운전을 하면서 그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하는 건 생각 안 하시고 만약에 전방에 사람이 없거나 차량이 없으면 ‘빨간불을 계속 무시하고 통과해라’, 그 말을 안 들으면 이제 막 폭언이 날아오고. 고속도로를 운행을 하다가 차가 막히면 ‘전용차선을 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는 또 이런 지시사항에 반론을 말하면 이 회장이 “시끄럽다, XX야”라고 또 욕설을 했다고 구체적인 기억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