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꿈 장진숙 기조실장, “노조와의 전략동맹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하겠다”

오는 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중의 꿈 장진숙 기조실장을 만났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야 할 때, 웬 진보정당이냐? 정의당을 키우면 안 되는지? 도로 통합진보당은 아닌지? 등 다소 껄끄러운 질문에 명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촛불시대 헌법 정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행동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주의는? “민중이 스스로 자기 요구를 자신의 힘으로 실현하는 직접행동이 확대 될 때 발전 한다”

진보정치의 목표? “가장 유능한 정치인이 민중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정의당은?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진보대단결에 왜 나서지 않는가?”

창당 전략은? “노조와 전략동맹, 살아 있는 분회, 광장에서 창당대회, 진보 대단결로 민중이 승리하는 당”

장 실장은 짧은 즉문즉답에서 이미 질문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이어진 다소 껄끄러운 질문에 대해서도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민중진영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장진숙 실장과의 1문1답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꼭 당을 만들어야 하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촛불민심에 부응하면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민중이 스스로 자기 요구를 자신의 힘으로 실현하는 직접행동이 확대 될 때 발전한다.
그래서 촛불시대 헌법 제1조 2항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행동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로 해석한 우리는 노동자 민중을 중시하는 차원을 넘어 그들이 직접 정치의 전면에 선 새로운 진보정당, 자주와 평등을 국민 스스로 이뤄가는 세상에 함께하는 정당을 창당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유능한 정치인이 민중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촛불혁명이 밝혀 준 직접민주주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진보정당을 꼭 만들어야 한다면 원내정당인 정의당에 모두 들어가는 방안도 있을 텐데, 왜 이 경우는 고려하지 않는가?

“물론 우리는 ‘하나의 진보’가 승리의 요건이라 본다. 그러나 정당통합이 민중의 정치적 단결보다 우선할 순 없다.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진보대단결에 왜 나서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정의당은 아직도 응답하지 않았다. 정의당은 ‘하나의 진보’, ‘민중의 단결’을 책임질 의사가 현재까진 없어 보인다.
단결의 구심이 될 의사가 없는 정의당에 들어가는 것이 원내 의석은 좀 늘어나겠지만 촛불시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정도가 될 순 없다.”

-이번에 창당하는 당이 예전보다 더 협소해진 도로 통합진보당 아닌가?

“모든 진보세력이 일제히 통합하지 않으니 협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운동 세력이 함께 당을 만들고 통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터’는 넓다.
또한 상층 인사들의 결합 규모보다 분회 같은 기층 당조직의 단결과 활동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큰 진보정당을 창당하고 있다.
특히 과거 노동자 민중의 배타적 지지에 묻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당과 노조, 당과 농민회 간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노동자 직접정치, 민중운동 전성시대를 열어갈 그릇이라는 점에서 창당하는 진보정당의 규모는 새로운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전략은?

“전략을 다 깔 수는 없고…(웃음). 우선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해 노조와 전략동맹을 맺고 노동자 정치시대, 노조운동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분회가 살아있는 당원이 움직이는 민주주의 정당, 노동현장과 민주광장이 여의도정치를 바로 만나는 직접정치당, 진보대단결로 민중이 승리하는 당을 창당한다는 전략이다”

-7월9일 창당준비위가 발족하면 본격적인 창당 절차를 밟게 될 텐데, 창당일정표는 어떻게 짜여 졌는가?

“창준위를 결성하면 대대적 입당운동에 들어간다. 창당을 앞두고 제 정당 단체에게 함께 할 것을 재차 호소하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과 함께 9월 창당한다.
촛불혁명 1주기를 즈음해 광장 창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운동시대 개막식을 선포하게 된다. 민중정치가 가장 세련되고, 가장 열려 있으며, 가장 역동적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민중의꿈 분회 조직과 회원들이 창당에 주인답게 임해야 뿌리가 튼튼한 100년 정당을 만들 수 있을텐데, 창당과정에 분회와 회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민중의꿈은 ‘분회가 당이다 60일 운동’을 전개했다. 과거 분회에 대한 낡은 관념을 깰 수 있었다. 분회가 형식적인 행정구역별 모임에서 벗어나 당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활동하는 정치공동체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분회장에게 당 사업을 결정할 권한을 부여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분회장대회를 통해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집행이 이뤄지는 정형이 마련됐다.
현재 창당의 주인으로 나선 500여 분회장들의 집단지성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창당과정의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고 있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창당되면 분회를 2천개, 1만개로 확대하기 위한 당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만들어질 당의 당명과 핵심 기치는 무엇으로 잡고 있는가?

“당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중의꿈은 회원 여론조사에서 ‘민중 승리당’과 ‘우리가 정치하자’로 압축됐다. 다른 단위에서도 두 개씩 당명이 제출 될 것임으로 아직 당명이 무엇으로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핵심 기치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대정신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지향을 당원들이 당명으로 결정하고, 기치로 표현하게 된다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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