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농성4일차] 재벌적폐청산 최저임금 1만원쟁취 '민중의꿈 실천단' 농성투쟁

11시, 실천단이 도착한 곳은 ‘차별없는 노동, 평등한 서울만들기 2017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성수역 2번 출구 앞 광장이다. 광장에는 벌써 천막이 세워졌고 행사 준비로 사람들이 분주하다.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주최하고 여러 단체가 함께한 ‘서울지역차별철폐한마당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해마다 서울을 한바퀴 돌면서 시민과 함께 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오늘부터 24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하며 오늘은 성수, 노원 내일은 장지, 구로 24일은 용산에서 진행한다. 올해의 주요 이슈는 단연 ‘최저임금 1만원 요구’다. 

광장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마당이 펼쳐져 있다. ‘우리동네 민주노총이라 불리는 노동상담소’, ‘재벌해체 링고리 던지기’, ‘최저임금 1만원 멀리뛰기’, ‘비정규직 차별철폐 화살쏘기’, ‘최저임금 1만원 지금당장 투호’,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스티커 설문’, ‘다트 던지기’ 등등. 한쪽에서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고 사드반대 서명도 받고 있다. 

실천단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발목잡는 #재벌이_문제다’는 현수막을 먼저 걸고 홍보물 배포를 담당했다. 실천단은 전날 22시부터 다음날 20시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지역별 상경투쟁을 진행한다. 오늘은 ‘민중의꿈’ 경기지역 실천단원들이 투쟁에 참가해 뜨거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렸다. 

시민들은 홍보물도 잘 받아가시고 여러 마당에도 잘 참여하신다. 휴대폰 받침대를 선물로 받은 분이 좋아하시며 애인한테 선물을 할 거라며 하나 더 달라고 한다. 

마당 한쪽에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되면 하고 싶은 일’이 씌여 있다. 시민들이 직접 쓰신 글들이다. ‘청소일 하시는 우리 엄마 주름살 펴져요’, ‘국밥 대신 삼겹살 좀 사먹고 싶다’, ‘우리 아들 야구옷 사주고 파라~’, ‘편의점 계산대가 아닌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겠지’ 등. 

시민들의 꿈은 참으로 소박하다. 욕심내지 않는다. 법정 최저임금을 못 받거나 최저임금에 겨우 턱걸이하는 임금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600만을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이다. 결국 최저임금이 현실화되지 못해서 소박하기 그지없는 이 꿈들이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것 아닌가. 휴~ 참을 게 따로 있지….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