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 노점상들 서울역광장서 ‘6.13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 개최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과 전노련(전국노점상총연합)이 함께 ‘노점상운동 30년, 6.13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를 갖고 새로운 빈민운동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1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전국에서 6천여 노점상들이 참가해 이같은 결의를 다졌다. 

김영표 민주노련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빈민운동을 하다가 산화한 열사들과 선배 활동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실업문제는 재난이라며 일자리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에서 어엿한 직업인인 노점상들은 지금도 탄압받고 있다”며 “노점상을 배제한 일자리 정책은 의미가 없다”고 각을 세웠다. 

조천준 전노련 의장은 “30년 전 그날도 오늘처럼 뜨겁고 무더웠다.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30년 전에도 우리는 이렇게 투쟁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대통합을 통해 새로운 투쟁을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단체는 투쟁결의문에서 “1987년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함께 뭉쳐 싸워온 우리 노점상은 1988년 6월13일 성균관대 금잔디광장에 모여 ‘노점상도 사람이다’고 외치며 어깨 걸고 일어났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유린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용역깡패라는 외주화된 폭력을 앞세운 노점탄압은 여전히 우리 노점상들의 삶의 터전을 유린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화 30년을 넘어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빈곤과 차별의 벽을 깨부숴 나갈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엔 전국철거민연합, 빈민해방철거민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빈곤사회연대 등 빈민단체들은 물론 노동, 농민단체와 정의당, 민중연합당, 민중의꿈 등 정치단체들도 함께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대회는 이들 단체 대표자의 연대사와 함께 동영상 상영, 민중가수 박준씨와 노래패 우리나라, 노점상 30인 합창단 등의 문화공연과 상징의식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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