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행동·부산여성단체연합 주최 및 주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수요시위가 31일 낮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광장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주최하고 부산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이날 자리는 김지영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부산여성행동 수요시위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대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6년 1월 6일 여성·시민단체가 일본 영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시작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을 결성, 투쟁을 벌이면서 지속되고 있다.

1~2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한·일 합의 무효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3월부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시각에 1시간씩 일본 영사관 후문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소녀상 보호 1인시위를 릴레이방식으로 이어왔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낮 12시부터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한·일 간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31일 진행된 수요집회에서 김유진 부산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역사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많지만, 우린 학창시절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사회적으로도 드러내기 힘든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다. 더욱이 요즘에는 반성과 사죄 문제보다 양국간 외교 문제가 우선이라는 식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이 아예 뒤로 밀려나 있다. 우리는 일본에 양보하고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 떳떳하게 우리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희 부산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지난 1년 반 동안 소녀상 지키기 활동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수요시위에 참석해왔다. 한·일 간에 재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우리 모두 바라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도 바라고 있다. 이 치욕스러운 합의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왜, 이렇게밖에 이뤄지지 못했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진실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탄압받고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 연세가 평균 90세다. 더 늦지 않도록 빨리 재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발언뿐 아니라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전수자인 박소산 선생의 학춤 공연과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활동가,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이어진 평화의 소녀상 앞 기자회견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가 빠진 12.28 한일 합의 전면 무효, 폐기 ▲일본 정부의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사실 인정과 피해자 공식사죄 및 법적 배상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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