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무마, 피해 여성 폄하 막말한 경찰서장 징계 촉구 기자회견

“남자가 가시나 궁디 만진 것까지 경찰이 핥아줘야 하나?” 믿기지 않는 이 발언은 성추행 피해 여성의 신고전화에 경찰 입에서, 그것도 총경급인 경찰서장의 입에서 나온 막말이다. 

▲ 부산여성 단체는 17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서장이 피해자에게 2차 성희롱 가해를 한 사실에 격분한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이 17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문제 경찰의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터 부산 페미네트워크 오터 운영위원은 회견에서 “이 일은 비단 한 사람의 말 실수가 아니라 경찰 관계자들의 성범죄를 바라보는 수준을 보여준다”며 격노했다. 

황선영 부산 민중의 꿈 청년운동본부 대표는 “오늘이 강남역 살인사건 발생 1주기인데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이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고,사회에는 안전망 따위는 없다”고 암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순애 부산 여성비정규노동센터 센터장은 “성적인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추행은 경중을 떠나 불법행위이며 성범죄로 처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우리는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고 피해 여성을 비하한 남부경찰서 김형철 서장의 공식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고, 성폭력 범죄에 안일하게 대처한 부산 경찰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엔 부산여성회, 부산 민중의꿈 여성운동본부, 부산 페미네트워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부산 여성비정규노동센타, 부산 학부모연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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