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네와 함께 한 ‘소성리 평화캠프’ 참가기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람들이 정답게 사는 평화로운 성주와 김천을 전쟁터처럼 불안한 마을로 만들어 버린 미국의 사드….

하지만 성주와 김천의 할매, 할배, 엄마, 아빠들은 온힘으로 마을을 지키며 전쟁을 위한 사드 배치가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성주 소성리에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연휴 동안 평화캠프가 진행된다고 해서 평화의 마음을 보태기 위해 우리 가족도 그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여행을 함께 자주 가던 동서에게 이야기 하니 의미 있는 곳에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캠핑장비들을 이것저것 실어 평화를 지키러 출발했다.

달리고 달려서 성주에 도착하니 소성리의 사람들, 여기저기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을회관 앞에는 간이매점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쌓여 있었다. 소성리의 지킴이 물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보내준 마음이란다. 간이매점은 평화지킴이 활동과 평화캠프에 온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 위해 마련한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것이 바로 평화가 아닐까?

아이들은 둘 둘 짝을 지어 마을 탐방에 나섰고, 동서와 나는 평화트레킹에 합류했다. 남편들은 지킴이 활동을 하며 텐트도 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로에 쌓여있는 평화의 돌탑, 마을 작은 길목 돌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저수지 위에서 바라본 마을, 곳곳에 걸린 평화의 마음이 담긴 현수막, 여러 가지 문구의 피켓을 든 평화의 지킴이들….

평화의 마음이 모이고 나누고 어우러지는 소성리 마을의 풍경에서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과 국방부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함께하면 평화를 지킬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보았다.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속에서 진행된 평화의 별빛문화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드를 배치하려는 것을 끝까지 막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 속에 우리 가족과 동서네가 함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기도 했고 고마웠다.

수많은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오늘은 보지 못 할 것 같아 아쉬워했는데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그 사이로 달과 별들이 보였다. 소성리의 밤하늘을 보며 맘으로 외쳐본다.

“성주, 김천에 사드 배치 반대한다!”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 반대한다!”

“전쟁 말고 평화 오라!”

“함께라면 평화 지킬 수 있다! 평화 지키러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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