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의 스펙트럼

민주주의란 다만 투표 따위가 아니다. 민주주의란 단지 선거 따위가 아니다.

민주주의란 배제된 자들을 호출하는 일, 민주주의란 소외된 자들이 광장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일, 민주주의란 고공의 사람들을 지상으로 내리는 일, 민주주의란 골방의 사람들을 마당으로 불러내는 일.

한국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형식적 덧옷 속에 소수자와 약자를 감춘 민주주의다.

좀 더 가진 자들, 좀 더 가지려는 자들, 좀 더 잘 사려는 자들의 욕망만을 반영하는 민주주의다. 배제와 소외의 그림자를 지운 민주주의다.

좀 더 못 사는 사람들, 좀 더 힘 없는 사람들을 호출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들을 지운 자리에서 꽃 피우는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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