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은 중산층에 대한 공격이다”

▲ 민주노총이 제127회 노동절 기념행사를 대학로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노동과 세계

오늘은 제127주년 세계노동절이다.
촛불대선이 절정에 이르는 와중에 맞는 노동절이니 자못 그 뜻이 새롭다. 

중산층 회복을 공약으로 내건 오바마 대통령은 노조에 가입하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은 중산층에 대한 공격이다.” “내 가족의 생계를 보장할 좋은 직업을 원하는가. 누군가 내 뒤를 든든하게 봐주기를 바라는가. 나라면 노조에 가입하겠다.”

그런데 대선후보 중에는 아직도 “강성귀족노조 타령”을 하고 있는 후보가 있다. 홍준표 후보는 대한민국의 3대 적폐세력이 종북좌파, 강성귀족노조, 전교조라고 하니, 이런 막말이 없다.
한국사회 강성노조 3%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고 강변한다. 그 3% 대기업 정규직은 사실 자영업자라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들으면 분노할만한 주장이지만, 실제 뜻은 중산층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홍준표 후보의 말은 중산층 확대전략이 아니라 전국민 비정규직화 전략이다.
홍준표 후보의 주장은 정규직과 중산층 자영업자들의 몫을 뺏어서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나누어주자는 극우적 선동에 불과하다.

한국사회가 어떻게 하다가 1대99의 초양극화 사회로 전환되었는가. 다이아몬드수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나무수저, 흙수저로 고착화되어 계층상승의 사다리가 무너진 헬조선이 되었는가. 중산층이 무너지고 초양극화 사회가 된 것은 새누리당 정권과 재벌의 정경유착 국정농단, 소수 1% 기득권층의 공공재에 대한 사유화, 무한탐욕에 있다.

양보를 하려면 1%가 해야 한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를 당선시킬 때는 김무성 선대본부장이 나서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국민소득 3만불 되었을 것”이라고 막말을 하더니, 이제는 후보가 직접 노동조합을 공격해 나섰다. 
아무리 선거라지만, 보수가 체면은 있어야 한다. 

미국을 섬기는 것이 우리나라 보수이니, 오바마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다. 
“강한 노동조합만이 강한 중산층을 만든다.”
정규직 노동조합을 해체시키고 전국민을 비정규직화하자면서 중산층을 육성하는 서민정책을 하겠다는 것은 기만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는 유일한 길,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차별받지 않고 중산층이 되는 유일한 길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사용자와 임금, 단체협상을 한 노조만이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임금을 상승시켰다. 이러한 비정규직 노조건설과 활동을 국가와 전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 

정규직 노조가 강한 노동조합이 되는 길은 비정규직과 연대하는 것이다. 그래야 고립을 탈피할 수 있다. 그것이 정규직도 지키고 비정규직도 지키는 길이다. 이번 기아자동차 노조의 총회 결과는 이러한 연대정신에서 벗어났다. 127주년 노동절을 맞이하여, 극우보수의 포퓰리즘이 1차적인 청산의 대상이지만, 이를 이겨내는 큰 힘은 노동조합의 연대에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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