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점상전국연합,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서 노점철거 항의집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의 무분별한 노점상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련 회원 10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탄압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자치구 25개 중 20개 구청장이 민주당인데 노점상들 탄압하는 건 자유한국당보다 더해. 선거 때는 노점상들 장사하는데 와서 사진 찍고 어묵 처먹고 가면서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노점상들 강제철거하고 장사하게 해준다던 약속도 어기고….” 집회에 참여한 노점상들은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표 민주노련 위원장은 “지금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인데 문재인 후보는 자신도 노점상 아들이라고 대통령이 되면 노점상과 함께 하겠다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자기 당의 지자체장들은 왜 그 모양인가. 게다가 민주당은 우리의 면담 요청마저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집회 직전까지 민주노련의 공식 면담 요청에 답변 없이 집회를 취소할 것만을 요구했다. 사실상 면담을 거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도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에서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의 작태가 소통 불능으로 탄핵당한 박근혜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노점상들은 가족들 땜에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 가난을 자식들에게 대물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여기 모여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작구청의 강제철거에 맞서 200일 넘게 투쟁 중인 이기철 민주노련 이수지부장은 “우리는 하루에 라면 두 끼로 때우고 동지들끼리 체온을 나누며 겨울을 버텼다”라며 “민주노련 동지들의 힘을 받아 더 가열차게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두환 서부노련 연대사업부장은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온갖 정책을 내놓지만 정작 그들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관심이 없다”며 “사람에 대한 관심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 돼 봐야 우리 편이 될 것 같지 않다. 누가 좀 더 우리에게 나쁘게 대하고 덜 나쁘게 대하는 차이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집회가 계속 진행되자 민주당측은 "민주노련이 문제를 제기한 자치구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5월2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토론회에서도 관련 주제에 대해 민주노련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민주노련에 전해 왔다.

한편 집회 도중 경찰이 스피커 차량의 차키를 가져가 버리고 이를 제지하려던 70대 민주노련 회원을 공무집행 방해로 연행해 민주노련 집행부와 회원들이 영등포경찰서로 항의방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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