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부활시민연대, 사드배치·트럼프의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과 대선개입 규탄

18일 장준하부활시민연대는 광화문 KT 앞에서 사드배치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과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준하부활시민연대는 "전쟁 전야의 어두운 먹구름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며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과 사드배치 강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더불어 황교안 권한대행의 사드 조속 배치 입장에도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사드배치,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과 대선개입 규탄 성명>

지금 대한민국에 큰 재앙이 닥쳐오고 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대대로 일궈온 모든 것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반도인의 생명마저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전쟁이 외세에 의해 자행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대북 강경파들을 주요 외교안보 관련 요직에 등용하면서 북한과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더니 이제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전쟁 전야의 어두운 먹구름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끝내고 돌아가던 항공모함 전단이 다시 기수를 돌려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왔으며, 사상 유래없는 규모의 세 항모전단과 함께 듣도 보도 못하던 소위 “전략자산”이라는 이름의 흉물들이 우리나라 주위에 배치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중국이 돕지 않더라도 우리가 해결하겠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는 등의 공격적인 말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암시해왔다. 

만일 미국이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한다면 어떤 재앙이 우리에게 닥쳐올지, 가늠은 어렵지 않다. 북에서 대응 공격을 할 것이고, 남쪽의 미군기지건 어디건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만일 핵발전소가 공격을 받아 파괴가 된다면 이 좁은 땅덩어리가 더 이상 사람이 살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할 가능성마저도 있다.  그런 전쟁을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기에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그 어떤 행동과 조치도 우리는 결단코 배격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미국과, 미국을 추종하는 매국세력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사드배치에 결단코 반대하는 것이다.  아무 쓸모없는 사드배치로 인해 우선은 중국과 긴장관계에 들어서고, 향후 미중 대결국면에서 미국의 전초기지로 전락하며 결국은 우리 땅이 전쟁터로 변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작금에 미 대통령 트럼프에 의해 조성되는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트럼프 행정부에게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떤 행동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한편, 만일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의도가 남쪽에 안보바람, 보수바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지금 한창 진행중인 한국의 대선에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저지하고, 친미 보수후보를 지원하려 하는 것이라면, 그런 얕은 행동들이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각인될지, 그 후과는 무엇일지 미국은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기행에 춤추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비롯한 이 정권의 허수아비 관료들에게도 경고한다.  그대들은 어느 나라, 누구의 공복인가?  이제 더 이상 사드배치를 진척시키지 말라.  트럼프의 허무맹랑한 조치, 특히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그 어떤 조치도 대한민국의 자존을 걸고 민족의 이름으로 거부하라. 

어제 황교안 대행과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한미간 사드 조속배치와 운용”을 재확인했다 한다. 사드 조속배치라니?  황대행은 지금 월권을 저지르고 있음을 아는가? 사드는 미국조차도 우리나라의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펜스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쏘삭거렸길래 사드 조속배치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가? 

황교안 대행에게 다시 경고한다.  그대는 국민으로부터 파면된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적지 않은 사람으로서 지금 그 자리에도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도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은인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하거늘,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은 기간동안 나라와 민족의 앞날에 어두움을 드리우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리려는 나라 안팎의 그 어떤 기도와 결정과 조치도 단호히 거부한다.


2017. 4. 18.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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