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현장’이 만난 사람] 성주 소성리 이석주 이장

참외 향기와 꽃비가 어우러져 내리는 별들의 고향, 성주 소성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일명 ‘할매할배’들이 뿔났다. “양키 고~ 홈! 아메리카~ 노!”를 외친다. 미국을 우방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평생이 한스러운지 사드배치 반대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평생 보수정당만 지지해왔는데 인구수가 적다는 이유로 사드를 배치한다니. 배신감을 넘어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배치는 안된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지 현대자동차 현장조직인 '민주현장'이 성주 소성리 이석주 이장님을 만났다.

- 소성리에는 얼마나 계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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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올해 64살입니다."

-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당시 심정은 어떠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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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할 수 없는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인구가 적다고 이리로 보냈나 싶었습니다."

- (사드배치)반대 집회는 언제부터 진행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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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대에 사드가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시위에 나섰습니다. 날짜는 작년 7월13일부터입니다."

- 사드배치를 왜 반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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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민들은 처음에 몰랐습니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도대체 사드가 뭔지 알아보니 결국 사드는 국내 방어용이 아니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알아보니 어떻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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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교본에 X밴드 레이더는 5.5Km 안에는 전자장비도 사용할 수 없고, 3.6Km 이내는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이 통제됩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욱이 농업에는 치명적입니다. 꿀벌은 전자파에 민감합니다. 꿀벌의 행동반경이 2Km예요. 그런데 이 꿀벌이 하늘을 날다가 전자파를 맞으면 제 집을 찾아갈 수가 없습니다. 집을 못 찾아가면 살 수가 없는 노릇이구요. 더욱이 꿀벌이 없으면 지구는 멸망합니다. 꿀벌의 역할은 열매를 맺게 하는 수정을 합니다. 꿀벌이 없으면 농산물을 생산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드를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 사드(배치) 전후의 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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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얘기 해봐도 미국은 우리나라를 점령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정부)만 우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우방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 정말로 많은 어르신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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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줬는데 “그렇게 하면되나”라고 했는데, 사드반대 집회에 나가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 소성리에 많은 노동자들이 오는데 노동조합을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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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하는 것이 노동조합입니다. 사주들의 부당한 지시에 맞서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 노동자들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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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사드배치 자체는 북핵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제 바램은 전국민(노동자)들이 나서서 사드배치 반대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는 대통령선거 전에 사드를 배치하려 하고 있다. 이석주 이장님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천시민들도 반대하고, 원불교 교문님들이 막고 있고, 집회를 주도했던 성주농민회가 있다고 한다. 박근혜 탄핵과 세월호 참사에 가려 조금은 소외된 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2차례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며 사드배치 반대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

소성리 이석주 이장님의 “사드는 미국과의 싸움이다. 한국 국방부와의 싸움이 아니다”, “나는 이제 어디를 가도 반미를 선동하려한다”는 말씀은 그동안 ‘빨갱이’란 낙인을 즐겨 써먹던 세력을 조롱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은 미국이라고 단언했다. 노동자들이 통일운동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숙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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