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소성리 투쟁과 함께 한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218회●

▲ 2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김천 어린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왜관 장날 왜관분도수도원 황동환 신부와 대구경북평통사 회원들이 불법사드 원천무효 선전홍보 활동을 했다고 한다. 소성리 지킴이들은 마을 앞에서 결의를 다지기도 하고, 성주읍, 혹은 율곡동으로 홍보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 김천 시민들은 김천역 앞 평화광장으로 오늘도 짐을 챙겨 나온다. 어제의 감동이 아직 남은 듯 광장은 훈훈하다. 부지런히 서울을 오가면서 사드반대를 외치면서도 사람들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던 찜찜함은 어째 우리 외침이 덜 절실한 듯한 아쉬움이었다. 전국적으로 문제가 차고 넘치고 억울한 사람이 너무 많아 이해는 하지만 우리가 그 중심에서 밀려난 듯한 조바심이 때론 허전함으로 몰려오기도 한 날들이었다.

▲ 주한미대사관 정문에서 사드 배치 결사 저지 집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마라톤 일행을 맞이하고 그들과 함께 김천 시민들이 대형 깃발을 들고 앞자리로 이동해 자리잡으면서부터 박희주 공동위원장과 강명구 원불교도의 발언, 율동천사들의 율동, 민성이의 소성리로 와서 평화를 지켜달라는 호소, 뒤이은 사드배치 철회하라는 외침으로 김천 시민들의 서울길은 충분히 행복했다. 

그 길을 한 차 가득 채운 농소 어르신들 너무나 고맙고 존경스럽다. 요즈음 정보원들의 분열책이 심해지고 있다는데 의연히 서울길을 다녀오신 그 꿋꿋함이 김천 촛불의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의 사회자는 장재호 사무국장. “세월호가 드디어 인양되었다. 이제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 사드의 진실도 밝혀지길 바란다”며 오늘의 사회를 시작했다. 평화나비 율동팀의 율동이 시작되자 천사들이 달려와 무대 위를 차지했다. ‘사드반대가’.

▲ 김천역에서 진행된 218차 사드결사저지 김천시민촛불집회

소성리에서 광화문까지 ‘No 사드 Yes 평화 마라톤’에 참여하여 완주한 박희주 공동위원장이 광화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들어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하면서 이철우 의원을 생각하며 이를 갈며 뛰었다고 한다. “이철우는 사드배치에 미쳐 있었고 저는 사드반대에 미쳐 있었다”는 말, 그리고 “사드를 물리치면 발전이 있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박희주 공동위원장. 면도도 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겁없이 도전했는데 좀 괴로웠다. 함샘, 장재호 사무국장 부부, 편재길 형님, 최종수씨 등 고마웠다. 특히 최종수님은 가장 힘들 때 와서 덕분에 중간에 차를 좀 탈 수 있었다. 중간중간 강명구님이 조절을 잘 해 주셨고, 원불교에서 나오신 두 분이 중간중간에 휴식 시간을 주셨고, 마지막에 경기도 동호회가 나와 주셔서 함께 뛰었다.
장재호 사무국장님 부부가 다리에 쥐 나고 물집 터지면서 끝까지 달리는데 저도 두 사람 아니었으면 차를 탔을 것이다. 끝까지 달렸다.
의회에서 시의원들도 중간에 응원 나와 주시고 박보생 시장님도 새벽에 문경에 나와 격려해 주었다.
우리 시민들, 어르신들 모습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튼 완주했다. 발바닥도 멀쩡하다. 끝까지 가보겠다.”

그리고 내일 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데 5분 발언을 하겠다고 한다.
“박보생 시장님, 배낙호 의장님. 사드는 입으로 막는 겁니까?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는 내용으로 5분 발언을 하겠단다. 내일 11시, 시간이 있는 분들은 방청하러 오란다.

오늘 촛불봉사를 하고 있는 농소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을 대표하여 이숙자님이 “한반도에 평화오길” 바란다며 “김천 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인사하여 박수를 받았다.

광화문에서 수십 만 시민 앞에서 우리 율동천사들이 ‘사드반대가’ 율동을 하는 모습, 그리고 김민성 학생이 호소하는 발언을 보았다.

“지금 소성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경찰과 군인이 감시하고 막고 있다. 전국에서 대학생 언니 오빠,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와서 지켜주고 있다. 촛불 시민 여러분 사드를 막아 달라. 우리의 평화를 지켜 달라.”

민성이가 외친 구호를 함께 했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평화!”

율동천사들의 대빵언니 정수연. “율동천사들이 춤을 추었는데 울지 않아 다행이었다. 4월 8일 다시 하는데 그땐 칼군무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칼군무’ 뜻이 뭔지 몰라 우리들끼리 뜻을 생각해보았다.
“카리스마 있는 군무?”
“칼처럼 절도 있게 안 틀리고 칼같이 잘 맞는 율동!”
“맞다!”
“예쁘다!”는 칭찬.

오늘의 칭찬 주인공은 유정자님. 합창도 하고 천막에서 봉사도 하는데 손자를 키우고 있는 젊은 할머니다.
“이 나라 국민으로서 김천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나오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고 죄송하다. 그러나 반대운동에 힘 보태고 열심히 하겠다.”며 다음 칭찬 주인공으로 강윤지님을 지명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비옷을 꺼내어 입었다.

어제 함께 한 최고령 어머니.
“어제 두 차 가서 행진하는 것 보니 가슴이 뜨겁고 눈물이 났다. 어젠 사드 이야기 많이 나와 반갑고 전 걸음도 잘 못 걸었는데 위원장님 마라톤 모습 보려고 따라갔더니 잘 갔다 싶었다. 나 죽기 전에 사드 가겠다. 4월 15일 우리 국민이라면 가봐야겠다 하니 (시간이) 잘 모르겠다 한다. 그래 우리가 전쟁터전을 물려줘야겠나?
똘똘 뭉쳐야 하는데 왜 김천 여자들은 안 나오나? 시장님 인원동원 좀 해 달라. 예전에 유관순은 내 마음이 시켰다했는데 끝까지 참석해야 한다. 죽어도 해야 한다. 사드는 꼭 보내야 한다. 평화를 부르면 원이 없겠다.”

장재호 사회자가 “건강하시면 사드는 꼭 철회될 것이다.”고 했다.

평화나비합창단이 나와 세월호 인양을 기념하여 ‘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불렀다. 그리고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과 ‘농민가’를 불렀다.

소성리로 파견나간 박경범 부위원장이 오랜만에 왔다.
“그리웠습니다, 이 자리. 14일 동안 50명이 매일 상주하는데 숙소도 있고 김천에서 밑반찬 주어서 잘 먹고 있다. 또 전국에서 소성리로 음식을 택배 보내오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 소성리는 사드투쟁 최전선이고 선봉대이니 밤낮 새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틀 동안 사드 부품이 이동한다는 소식에 밤을 꼬박 새었다. 우리는 사드 투쟁 전사로 싸우려 한다. 꿈꾸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국민이 꿈꾸는 순간 모든 것이 되었다. 탄핵을 꿈꾸었더니 이루어졌고 세월호 인양하라고 했더니 인양되었다. 이제 우리 꿈은 사드철회이다. 이제 꿈이 아니라 승리의 현실로 다가온다. 3월 18일 광화문 광장의 촛불이 소성리로 달려왔다. 사드가 이제 광화문의 중심이고 사드철회가 세월호 이후 최대과제가 되었다. 4월 8일 다시 한 번 소성리로 모이자. 이제 성주에서 시작한 싸움 김천이 나서서 끝장내자! 파란 깃발을 들고 소성리에서 마지막 정점을 찍자!”

뜨거운 박수! 박경범 부위원장은 요즈음 매일 소성리 일기를 밴드에 올리는데 그 글이 매우 감성적이고 따뜻해서 좀 놀랐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장재호 사무국장이 “4월 8일 소성리로 가고, 그에 앞서 이번 주 토요일 다시 한 번 광화문에 올라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꿈이다. 사드배치 철회하라!” 평화나비 율동팀과 천사들의 율동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율동.
“사드배치 철회하라!”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사퇴하라!”
이렇게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218번째 촛불은 김천역 평화광장에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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