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국민행동 등 107개 단체 용산기지 앞서 기자회견

▲ 반전평화국민행동 등 10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3일 오전 용산 미군기지 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카 바이러스 실험 추진' 언론보도와 관련, 주한미군의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미 육군 생화학센터가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반전평화국민행동, 용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등 104개 시민사회단체가 “지카 바이러스 관련 활동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주한미군에게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3일 오전 용산 미군기지 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이 진행하는 모든 훈련은 한국 정부와 시민의 감시와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한미군의 생물 방어훈련은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황수영 간사는 회견에서 “탄저균이 몰래 들어온 지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반입해 실험을 하겠다는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한미동맹의 본질”이라면서 “서울은 미국에게는 생화학무기의 실험실일 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이를 안고 나온 용산주민 이미진씨는 “녹사평역과 남영역 근처에는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벤젠 등 독극물이 검출되고 있고 심지어 기준치의 2000배가 넘게 검출되는 곳도 있다”면서 “아이가 발암 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늘 걱정이다. 제발 미군기지가 깨끗하게 반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지카 바이러스 실험 추진’ 언론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측이 “어떠한 지카 바이러스 샘플도 한국에 반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데 대해 “샘플 반입 없이 어떻게 탐지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참가자들은 회견을 마치고 대표단을 뽑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주한미군은 출구를 잠근 채 수령을 거부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철문 안쪽에 항의서한을 남겨두고 왔다.

▲ 반전평화국민행동 등 10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3일 오전 용산 미군기지 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카 바이러스 실험 추진' 언론보도와 관련, 주한미군의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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