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일차] 5월12일(목) 기아차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농성일기

바람이 많이 불어 플랑을 걷어 놓았습니다.

1년전 오늘, 기아차지부가 화성, 광주분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파견 특별교섭 합의(이하 5.12합의)를 한 그 날입니다. 당시 일방적 합의에 분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6월 11일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부와 논의할 수 있었겠습니까?

고공농성 뒤 완강했던 회사는 재교섭에 응했고 5개월 전 현재의 집행부는 비정규직 동지들에게 5.12합의 전면파기 및 재협의와 농성자들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당선되었습니다.

- 23대 집행부: 대의원대회에서 운영위로 이관결정(운영위 미 개최)

- 24대 집행부: 대의원대회에서 운영위로 이관 재결정하고 개최하였으나 전체 동의 안 되어 대의원대회로 안건 재상정.

고공농성이 조합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기운 빠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절망감을 느끼는 이유는 노동조합의 투쟁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아차 지부장 동지는 5월 9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공농성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묻고자 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입장의 회사가 불법파견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을리도 만무합니다. 교섭이 안되면 투쟁이라도 배치해 주십시오. 그것도 어렵다면 투쟁하는 동지들이 잘 싸울수 있게라도 해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 회장은 5천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고소를 당하고 정몽준 회장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로 배당만 받아가고 구조조정 한다니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보입니다. 정씨 일가가 파렴치한 짓들은 다 골라가며 하고 있네요.

"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기도회"를 해주신 새민족교회 황남덕 목사님과 신도님들, 점심 도시락 올려주신 김소명 집사님, 저희들의 처지를 보도해주신 민중의 소리 홍민철 기자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