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최대주주 정몽준의 자산 지배력 34.7%로 높아져” 주장

▲ 27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경찰까지 동원된 가운데 분사를 결정했다.

27일 현대중공업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이 열린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건물 주변엔 경찰까지 동원돼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지역사회와 노조의 분사(대기업이 일부 사업부문을 기존 경영자 등에게 매각하는 회사 분할제도)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분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조선산업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경영 합리화가 회사 분할의 목적이란 것이다. 그러나 분사를 반대하는 노조 등은 분사의 진짜 목적에 대해 “최대주주 정몽준의 자산 지배력을 높이려는데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가 분할됨으로써 정몽준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1.33%에서 34.70%로 높아진다. 자산 지배력으로 따지면 6.5조 원 규모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 김종훈 국회의원도 성명에서 “현대중공업은 13.37%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사주는 현행 상법상 의결권이 없다. 그런데 회사 분할이라는 절차를 거치면 자사주 의결권이 살아난다”며 노조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한편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원회는 “분사로 인해 일부 공장과 업종이 지역을 떠나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대량 해고가 발생할 것”이라며 분사로 인해 지역사회가 입을 타격을 우려하면서 “지금이라도 지역사회와 회사 종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해결책을 (회사 경영진이) 내놓고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선 노조와 지역 대책위가 분사결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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