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일차] 5월11일(수) 기아차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농성일기
날씨가 쾌청해서인지 시청광장에 앉아서 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날씨와 다르게 하루 종일 기분이 착잡했는데 13시부터 시작된 공창식 조직부장의 영장실질심사가 기각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많이 전환되네요.
하루 전 급작스런 통보에도 불구하고 3500여분의 탄원서가 취합되었다고 하니 탄원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한상균 위원장님도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입구주변에 집회를 하시는 어머니들이 보입니다. '엄마가 목숨 걸고 지켜 줄께.'라는 플랑을 보니 장애아이들의 부모님의 항의 집회인 듯합니다.
세월호 아이들 교실문제로 재학생 부모라는 사람들이 훼손한 교실들을 보니 참담합니다. 자신들도 학부모이면서 부모님 심정을 저렇게 모를 수 있나 싶게 화가 납니다. 가만히 두어도 힘든 분들을 꼭 저렇게 까지 괴롭혀야 하는지, 아이들을 위해 노숙하고 목숨 걸고 싸워야하는 현실. 비참한 세상입니다. 부모님들 힘내시길 빌겠습니다.
여리디 여린 꽃도 밤새 비바람을 맞고도 새로운 꽃들을 많이 피워냈습니다. 작두콩도 많이 커서 기둥을 감으려 안간힘을 쓰네요. 식물들도 저리 잘 버티고 이쁜 꽃들을 피워내는데 저희도 힘든날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올리라 믿습니다.
점심 올려주신 윤푸르나 집사님, 말린 사과와 미숫가루, 곶감을 보내주신 밀양의 미니팜협동조합 장수민, 정윤영님.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