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부모연대 “당 대표가 직접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보장하라” 촉구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과 장애인 학생들이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문제와 관련해 지난 13일 오후부터 이틀째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점거한 채 정병국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바른정당 소속 김성태 의원에 의해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예정됐던 특수학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반발한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성태 의원과 면담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농성에 돌입했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특수학교 예정지인 공진초교에 한방병원을 짓겠다며 장애인부모들에게 특수학교를 다른 대체 부지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 특수학교는 장애인부모들이 수년 간 요구한 끝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폐교된 공진초교 부지에 설립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설립 예산도 확보했다.

이은자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는 "김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고 설립을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보고 마곡지구로 가라고 한다"며 "그러나 마곡으로 가도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용도를 변경해야 하고 관련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2020년에도 (특수학교를)만들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당사로 찾아온 김 의원은 "서울시 양천구에 원래 특수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왜 이때는 방치하고서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은 "양천구에 특수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자료를 가져오라"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민플러스와 통화에서 "강서구 주민들의 반발로 서울시교육청이 양천구청에 혹시 부지가 있느냐고 문의한 적은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므로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거리가 있다"고 확인해 줬다.

김 의원은 "왜 여러분들의 목소리만 내고 한방병원을 원하는 강서구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는가.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한 후 당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는 “바른정당이면 바른정당답게 하라”며 김 의원을 당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병국 대표가 직접 공진초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을 보장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