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김천 160회, 성주 200회 사드 철회 촛불

▲ 설연휴에도 평화광장을 지키고 있는 김천시민들

오늘은 박보생 시장이 MBC TV와 한 인터뷰 내용, “사드 전자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는 말 때문에 ‘밴드’가 우울하고 시끄러웠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평화광장에는 설 연휴에도 사람들이 나와서 자리를 지켰다. 어느덧 160회째, 성주는 내일이 200회라고 한다. 설날에!

오늘의 사회자는 박경범 농민회장이다. 우리도 꽃 피는 3월에 200회가 된다고 한다. 아, 그때쯤엔 기쁜 소식이 있어 다들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율동맘들의 율동 ‘그네는 아니다’. 이젠 아예 아이들이 무대를 점령하고 맘들은 무대 밑에서 율동한다. 두 아이가 고운 한복을 입고 있어 율동천사들이 더 돋보인 오늘이다.

공동위원장과 자문위원이 나와서 새해 덕담을 했다. 연장자 순이다. 

▲ 160일간 김천촛불을 지켜온 대책위 운영위원들이 설을 맞아 인사를 하고있다.

유선철 자문위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나 분명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하겠다.”

최용정 공동위원장. “사드가 철회되고 평화의 모습으로 살길 염원한다. 새날은 우리 마음에 따라 전개된다. 그 새날이 날마다 전개될 수 있도록 외침을 날마다 전개하기 바란다. 빨리 사드가 철회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따뜻한 새해 맞기 바란다.”

김덕기 자문위원.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다. 평화를 알리는 닭해가 되길 바란다. 사드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정신 차리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새해인 것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길.”

박희주 공동위원장. “욕은 좀 덜하고 고급스럽게 하겠다. 김천의 선출직이 아직도 못 깨우치고 눈치 보고 있다. 선출직을 대표하여 사죄드린다. 감기 걸리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기 바란다.”

김종경 공동위원장. “여러분이 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여러분의 힘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쉬운 싸움은 결코 아니나 이길 수 없는 싸움은 더더욱 아니다. 사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선을 거치고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 무기, 안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국익의 문제로 재검토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이렇게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손을 위해 싸워온 기나긴 투쟁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어제 박시장 인터뷰를 보고 허탈했다. 조만간 입장을 묻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 다들 건강하시고 끝까지 나갔으면 한다.“

다함께 큰절을 했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새뱃돈은 없단다. 주황색 옷을 입고 가오(?)잡는 사람들을 불렀다. 한 시간 일찍 나와 준비하고 한 시간 늦게까지 정리하는 운영팀들. 바로 사드투쟁 현장 실천자들이다.

“벌써 160일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꽃 피기 전 끝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정부에서 한) 경상도라서 괜찮다는 말. 내한테 좀 물어보고 여러분한테 물어보고 해야지. 경상도라 괜찮지 않다. 투쟁!”
“끝까지 같이 하겠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적폐 청산의 등불은 여러분들이다. 투쟁!”
“김천을 위해서 끝까지 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역시 큰 절을 했다.

평화촛불을 운영팀 다음으로 열심히 한 사람들, 율동맘들도 나왔다.

“열심히 전 부치고 나오신 어머니 아버지께 힘이 되고자 나왔다. 사드가 빨리 물러나 일상 생활 속에 들어가도록 했으면 좋겠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함께 해주실 바란다.”
“30일 쯤에 발언했다. 집회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했는데 160일 갈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고 투쟁하겠다.”
“너무 오랜만이라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율동맘.
“어떡해” 어머니들이 걱정하신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사드가 정말 안 왔으면 좋겠는데 열심히 하겠다. 항상 여기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
“정치를 몰랐다가 사드 오고 나서 알았다. 후회하고 있다. 모든 분 위해 힘이 되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울먹이는 또다른 율동맘.
시작한 지 2주밖에 안 되었다는 햇병아리 율동맘도 “해보니까 맘들 고생 많이 했겠구나 실감한다. 새해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라는 예감이 든다. 사드 가는 그날까지 투쟁!”라고 했다. 율동맘도 큰절을 했다.

우리의 사드가수 박일서님. 명절날 여러분에게 노래 안하고는 못가겠다 했다면서 사회자가 소개를 했다. 큰절을 먼저 하는데 신발을 벗고 했다. 환호하는 시민들. 오늘도 노래 한 곡에 만 원이란다.

‘동동구르무’를 부르고 어머니들을 위한 조용한 노래 ‘홍시’를 부르며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사드가 철회되면 돼지 한 마리 내기로 약속도 했다. 저번에 돼지 세(?) 마리에다 염소 한 마리 약속이 있었는데 돼지 한 마리 또 추가되는구나.

사회자가 새해 사드 없는 날을 희망하며 내일 집행부에서 성주 200일 촛불에 참여를 하니 사람이 적더라도 평화광장에선 떡국을 나누고 제기 차기도 하면서 설날 촛불집회를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율동맘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했다. 율동천사도 함께 해서 박수를 받았다.

“사드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꿋꿋하게 바위처럼 살았으면 한다.”고 사회자가 말하며 함성으로 끝난 오늘의 촛불집회. 설날을 앞두고 우리 촛불을 또 그렇게 밝혔다.

▲ 무대를 점령한 율동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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