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살해

▲ 사진출처: 오마이TV 유튜브 화면캡쳐

박근혜 정권은 백남기 농민을 타살하였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하였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백남기 농민은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더 이상 행진을 못하고 있던 중에 경찰이 직접 조준한 듯한 물대포에 맞아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뇌출혈 증세로 의식을 잃었으며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찰의 물대포 발사로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는 장면은 CCTV를 통해 영상이 생생히 공개되었다.

민중총궐기 당시 집회 대오의 행진은 경찰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행진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광화문에 차벽을 세우고 집회 대열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외상이 물대포에 의한 외상임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이것은 불법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정당한 직무집행 중 일어난 일”이라 주장하였다.

백남기 농민이 생사의 기로에 서자 새누리당은 오히려 집회 군중을 ‘폭도’라고 몰아붙였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들은 공권력이 불법 무도한 세력들에게 유린되는 무능하고 나약한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다”라고 하고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은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한 법집행을 하는데 그 직을 걸어야 한다”며 경찰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였다. 심지어 이완영 의원은 “최근에 미국 경찰들이 총을 쏴서 시민들이 죽는데 10건 중 80~90%는 정당하다고 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선진국의 공권력 아닌가.”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두둔하였다. 하태경 의원도 “폭력 시위에 부서지고 불탄 차량이 50대가 있는데 원형을 보존해서 광장에 전시하자. 폭도들의 만행이 어땠는지 직접 국민들이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시민들은 백남기 농민을 의식불명에 빠뜨린 경찰과 박근혜 정권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대병원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백남기 농민은 2016년 9월 25일, 10개월이 넘는 투병 끝에 안타깝게 사망하였다. 전남지역에서 우리밀 운동을 일으키는데 앞장서며 농업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던 백남기 농민은 박근혜 정권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다.

서울대병원의 백선하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심부전증에 의한 병사”로 기록해 또 한 번의 논란을 야기하였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심폐정지는 "절대로 사망원인이 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백선하 교수의 비상식적인 사망진단서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에 혼란을 조성해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사망하였다는 진실에 논란을 불러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선하 교수의 의심쩍은 사망진단서와 때를 같이 하여 경찰은 사인 분석을 위해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며 부검영장을 청구해 또 한 번의 논란을 낳았다. 경찰은 서울대병원을 출입하는 시민들과 환자들까지 출입을 봉쇄하며 부검영장 집행을 준비하였다.

시민들은 다시금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전국 각지의 농민들과 시민들이 합세해 맨몸으로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막아내었다. 9월 29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정치인, 종교계, 사회원로, 법조계, 시민사회, 문화예술인, 노동, 농민, 빈민, 청년, 학생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규탄 시국선언을 개최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자가 답지하였다.

바야흐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자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하였다. 박근혜 퇴진 1차 범국민대회에서 청계광장에 3만의 인파가 촛불을 들자 놀란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을 더 이상 신청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11월 5일 2차 범국민대회는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이 열렸다. 당시 대회에서는 30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바야흐로 1000만 촛불의 장엄한 파도가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백남기 농민은 정권의 폭력진압에 살해당했지만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수많은 국민들은 분노의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백남기 농민을 살해한 박근혜 정권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경찰은 과잉진압을 사과하고 시위 대응 규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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