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3주기 날 열린 소녀상건립추진위 출범식

“미래세대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일상의 터전인 이곳에 소녀상을 세우려 한다.” 인구 60여만의 서울 강서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소녀상이 세워진다.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선 ‘강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려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길 바라는 강서구민들의 소녀상 건립 취지를 알렸다.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꽃내음'은 생전 강서구에 거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입상이다.

강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강서구는 과거 서민용 임대주택이 많았던 관계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때 13명까지 거주했으며, 그중 황금자 할머니께서는 ‘위안부’ 피해자로 받은 정부 보조금과 폐지를 팔아 번 돈으로 꾸준히 장학사업을 해오셨고 사후 전 재산 1억6천여 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강서구 장학회 설립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며 강서구에 소녀상이 세워지는 의의를 밝혔다. 고 황금자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발족식이 열린 26일은 황금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소녀상이 세워질 곳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될 서울식물원 안이다. 추진위는 식물원 부지 일부 중 소녀상이 건립될 곳을 ‘황금자평화공원’(가칭)으로 이름 붙여 줄 것을 SH공사 측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황금자평화공원’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14일에 맞춰 개장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소녀상 조각가로 알려진 김서경 김운성 부부가 황금자 할머니 입상인 '꽃내음'을 추진위에 기증할 의사를 밝혔다.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이철주 문화기획자는 “소녀상은 사회적 함의가 담긴 공공미술로 이념과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역사와 인권의 문제이며, 특히 미래 세대가 '정의로운 사회는 무엇이고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고민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소녀상 건립뿐만 아니라 평화공원을 만들어 지역 내에 평화와 인권에 대한 산 교육장을 조성하는 목표를 구민의 단합된 힘으로 실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철주 추진단장을 포함해 33인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2월 동안 추진위 확대와 집행위원회를 구성한 뒤 3월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모금과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건립비보다 돈이 많이 모일 경우엔 강서구 황금자 장학회에 전달하게 된다.

이날 발족식에는 강서구 지역구 의원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정애 의원 (더민주), 진성준 전 의원 (더민주) 등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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