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 바란다

▲ 사진출처 민주노총 홈페이지

민주노총 정치현장특위는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지방자치단체선거 전에 제 진보정당을 아우르는 선거연합당을 추진한다. △선거연합당 건설을 위한 노동자 추진위를 구성한다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오는 2월7일 민주노총 정기대대에서 정치현장특위가 제출한 정치전략안을 다루게 된다. 대의원들이 이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킬 것을 호소하고, 촉구한다.

갈라진 진보정당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은 조합원 대다수의 열망이자, 정치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간부들의 오래된 숙원이다. 또한 현재 촛불혁명이 실종된 진보정당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 에너지를 장차로 보수야당이 아니라 단합된 진보정당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요구 역시 드높은 상태다.

민주노총이 정치전략으로 채택한 선거연합당 추진은 숙의민주주의의 한 모범을 보여준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민주노총 정치전략을 거듭된 숙의를 거쳐 만장일치 단일안으로 탄생시킨 정치현장특위의 노고에 감사한다. 민주노총이 정파별로 상호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사안에 대해 숙의를 거쳐 단일안으로 성안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자체가 민주노총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대한 전진이기도 하다. 이 귀중한 결실을 수포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민주노총 대대 역시 일방적 주장의 공간이 아니라 성숙된 숙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선거연합당 추진안은 진보정당 다원주의자나, 단일정당 건설론자의 입장에선 100%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조건에서 노동자민중이 하나의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할 방법은 선거연합정당 추진밖에 없다.
선거연합정당에 대해 다원주의자들은, 각 정당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공동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단일정당론자들 역시 선거연합정당의 실천적 경험을 평가하면서 그 다음 보다 높은 수준의 단일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진보정당의 전망이 불투명함으로써 발생하는 보수야당으로의 이탈과 우경화를 막고, 진보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로 이번 정기대대를 인식할 수 있도록 모든 정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대선에서는 진보진영이 당선을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진보진영 선거연합당을 추진한다는 뚜렷한 전망을 가지고 임한다면 보다 힘있는 대선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
특히 촛불항쟁이 진보진영의 결실로 되는 공간은 2018년 지방선거다. 이 때도 진보진영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면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 다음에 진보는 없다.

진보진영은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상호존중과 공동승리를 목표로 선거연합정당을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은 진보진영이 그 동안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선거연합정당은 법적으로 중대한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보진영이 제도 개선 투쟁을 병행하면서, 서로 지혜를 모으고 방안을 찾으면 못할 것도 없다.

이번 정기대대에서 어렵게 정치현장특위가 합의한 “진보진영 선거연합정당” 추진안을 전체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가결시키자는 운동을 거듭 호소하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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