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일기 '김천사드, 택도 없다' 12-2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144회● (1. 11.)

세월호 천 일을 보내며 머릿속에서 자꾸만 '가만히 있으라'가 맴돌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으로, 무책임으로, 무능으로, 300명이 넘는 목숨을 수장시킨 이 썩은 정권. 가만히 있어선 안 될 정부는 가만히 있어 우리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주고도 후안무치하게 탄핵무효를 음모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으면서,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는 복지부동 가만히 있거나, 공권력을 휘둘러 목숨조차 빼앗으며, 계속해서 우리에게만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해 왔습니다.

140일을 넘게 촛불을 들고 사드철회를 외친 우리는 이제 압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누구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나의 주체적 선택이 되어야함을! 가만히 있을 때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나아갈 때를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요구할 것임을!

저들이 원하는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우리는 모여서 촛불을 들고 외쳤기에 곧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사드를 철회시킬 것입니다. 주권자인 우리의 움직임이 2017년, 우리에게 진보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를 선물할 것입니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점검 농성에 참여한 39명의 ‘민주김천시민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제144회 촛불집회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 김덕기님이 외쳤다.

"가만히 있을 때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나아갈 때 우리가 결정"

"지금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나아갈 때"라고 스스로 결정한 김천 시민들.

“시민여러분 사랑합니다!존경합니다!끝까지 투쟁합시다!
투쟁은 즐겁게! 신나게! 질기게! 건강하게!“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나라를 살립시다.
롯데씨씨 사드배치 온몸으로 거부한다!
대한민국 하나되어 롯데씨씨 막아내자!
롯데씨씨 막아내면 한반도에 사드없다!
사드배치 막아내어 생명평화 지켜내자!
악으로 깡으로 끝까지 투쟁합시다!

대한민국 국보가 된 율동맘들의 사드반대
새로운 얼굴 새로운 몸짓도 보이네요~ 홧팅!“

 

 

김대성공동위원장님이 무대에 올라 '국민의 회초리'를 들고 찾은 민주당사 점거농성 진행상황을 전했다. 

민주당사에 놓인 매서운 '국민의 회초리'.

"투쟁! 어제보다 날씨가 더 풀렸습니다. 39명의 김천 시민들께서 서울 민주당 당사에 들어가서 우상호 원내대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대선 이후로 사드문제가 넘어가기 전, 임시회기가 끝나는 20일 전에 민주당이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든지 어떤 확실한 약속의 말을 받아와야 우리의 투쟁이 쉬워질 것입니다. 강원도에 간 추미애 대표와의 면담은 어려울 듯합니다. 전화로 당론채택이 어렵다, 추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런 이야기나 들으려고 우리가 서울에 간 것은 아닙니다.

내일 교무님과 함께 올라갑니다. 열두 분은 밤샘 농성하시고 스물일곱 분은 오늘 김천으로 내려오신다 합니다. 내일 오전 9시 30분 6주체와 야 3당 원내대표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당사점거 투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몸으로 막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서 사드배치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면 희망이 보일텐데 촛불민심 앞에서 당리당략을 따지고 있어서 힘이 듭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우리의 힘든 투쟁에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줄 김대성 공동위원장님이 덧붙여 말했다.

“내일 서울 올라가시려는 분들 천막에서 접수해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사드철회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144일을 달려왔습니다.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사드배치 강행하는 한민구를 해고하라!
민주당은 사드철회 당론으로 채택하라!
야3당은 사드철회특위 즉각 구성하라!“

더민주당사 안에 걸린 펼침막이 더민주당에게 사드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촛불의 덕만 보고 촛불민심 외면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적혔다.

그 뒤로 왠지 일찍 장가를 갔을 것 같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8년 후 김천포도아가씨 선발전에 출전할 예쁜 딸아이와 아들의 아빠"이자 이제는 밤실과 김천을 넘어 경상북도의 가수로 나아가고 있는 가수 박일서님이 무대에 올랐다. 

"엄마와 여성들을 위한 노래부터 신나게~"

다음 곡은 곡명이 '일소일소' (잘 들어보시면 일서일서라고 들립니다^^) 

빨리빨리 앵콜을 외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세 번째 곡이 이어졌다. '박 가수님'은 오늘은 사회자님으로부터 10분의 시간을 받아 여유있게, 아쉽지 않게, 세 곡을 부르며 특히 어머니들의 수고를 즐겁게 달래주셨다.

"사드는 촛불 맞고 지대로 사라져라"

"사드가고 평화오라! 평화오라! 평화오라!" 독감으로 힘들어 대엿새쯤 빠진 것을 제외하곤 매일 촛불집회를 지키셨다는 '포도아저씨' 이유덕님이 말했다. 

"포도가 안 보인다, 포도가 안 보인다며 할머니들께서 얘기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웃음) 저는 지금 이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이고 최순실이지만 무엇보다 언론이라고 봅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MBC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사드가 무엇인지, 북핵을 막아준다는 국방부의 논리만 선전해대고 있습니다. 언론이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대신 정부의 전단지가 되고 앞잡이가 되어서 국민들을 눈멀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있었던 우리의 사드투쟁을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고철덩어리임을 유승민도 알고 있음에도 안보라는 이름으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불어 살아갈 나라는 전쟁무기 팔아먹는 미국이 아니라 우리의 수출입 경제규모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입니다.

탄핵은 기정사실입니다. '세월호 그것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반문하던 대통령의 동영상을 보니 참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7시간 동안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는 대통령입니다. 17년 전에도 이미 최순실이 실세였는데 17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어떻겠습니까? 최순실이 서열 1위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후안무치한 사람들입니다.

노란 깃발 두 개를 합쳐서 6일째 무실삼거리 앞에서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20여 분 서 있는데 처음엔 힘들기도 했습니다. 박희주의원과 시민탑앞에서 매일 1인시위하시는 분, 정말 존경합니다. 지나가던 버스가 '빵~빵~' 경적을 울려주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70퍼센트가 사드를 반대하고 있는데 미국에 간 김관진이 사드배치에 마지막 발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다시 사회자가 나와 "내일 민주당사에 점검농성하러 가실 분은 박금규님께 신청하시길 바란다"고 광고했고 다같이 구호를 외쳤다. "롯데 신동빈은 사드부지 제공말라!"

이어 정유년 맞이 행사도 진행했다. "닭띠를 모십니다. 설연휴에 알뜰하게 쓰실 3만원짜리 아동복 상품권을 드립니다. 아무것도 안 시키겠습니다." (거짓말~ 결국 구호대결을 펼쳤다)

닭띠는 평화나비율동팀 전교1등 정수현 어린이만 나왔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닭띠 다 죽었습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서 다 죽었나? 아니요! AI 때문에 다 죽었답니다.

그럼 개띠 나오십시오"라고 사회자가 부르자 평화동에 사신다는 58년생 개띠 아주머니가 올라와 다시 외쳤다. "사드가고 행복오라!"

'망할년의 주인공(^^)'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앞장서서 투쟁하시는 분들께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그저 고맙다"고 인사하셨다. "사드는 촛불 맞고 지대로 사라져라! 애 안 쓰고도 지대로 사라져라!"며.

그리고 "대한민국 국보가 된 자랑스러운 율동맘"들의 율동을 끝으로 144번째 김천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천시민여러분! 144회 촛불을 지키느라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사드철회의 희망을 안고 내일 또 김천역평화광장에서 뵙겠습니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소성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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