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ps #그랜파스타그램 #내리사랑

인스타그램은 사진 공유를 위주로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소문난 ‘맛집’을 탐방해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먹스타그램’이나 연인들이 데이트 사진 등을 올리는 ‘럽스타그램’ 등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신조어가 이 인기를 대변한다. 굳이 지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특정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follow)함으로 그가 올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찬재씨 인스타그램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갈무리]

최근 한 한국인 ‘할아버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18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폭풍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스타급 계정의 주인공은 현재 브라질에 거주하는 한인 이찬재(75)씨다. 이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은 ‘내 손주들을 위한 그림·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바로가기 링크)이다.

그는 인스타그램 자기 소개란에 한국과 뉴욕에 사는 손주 3명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매일 그린 그림을 올린다고 밝혔다. 각각 사진 옆에는 이씨의 부인이 쓴 그림에 대한 짤막한 설명도 올라온다. ‘할머니’가 쓴 모든 글은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3개 언어로 번역돼있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각) 이 씨의 이야기를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이메일도 안 쓰던 그가 손주들과 소통하려고, 인내의 배움 끝에 인스타그램에 입문'한 사연을 소개했다.

일상을 담은 풍경화, 한글·하회탈 등 한국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그림, 손자가 좋아하는 공룡 그림 등등. 2015년부터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고 있는 이씨의 그림 소재는 다채롭다. 바둑 두는 장면을 담은 그림 옆에는 "애들과 바둑 두는 게 내 꿈인데"라는 글귀가 적혔다.

태극기를 가득 그린 수채화 옆엔 “태극기가 집집마다 걸린 것을 보았지? ... 우리 3월1일 이 무슨 날인지 알자”라고 쓴 할머니의 바람이 담겼다. 그림들의 오른쪽 아래에는 알란, 아서, 아스트로 세 명의 손자를 가리키는 'AAA에게(For AAA)'라고 서명돼 할아버지의 애정이 묻어난다.

이씨의 팔로워들도 다양하다. 포르투갈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으로 적힌 댓글들은 이씨의 그림 솜씨를 칭찬하거나 "멋진 할아버지"라며 그의 내리사랑에 대한 부러움을 표했다. 

 

[이찬재씨 인스타그램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갈무리]
[이찬재씨 인스타그램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갈무리]
[이찬재씨 인스타그램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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