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투쟁단은 아직 해산하지 않았다"
전봉준투쟁단은 아직 해산하지 않았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2016년 농민들은 처절하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투쟁했다.
하루 걸러 하루 서울로 상경했고 어느 날은 농성장에서, 또 어떤 날은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에서 잠들어야 했다. 비닐 한 장으로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내야 했으며 폭력경찰에 의해 머리가 깨지고 사지가 들여 나가면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그렇게 죽어가는 농업을 끝까지 지켜냈고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강제부검으로부터 무사히 지켜냈다.
쌀값이 30년 전 가격으로 대폭락 했다.
농민들은 수확을 앞두고 논을 갈아엎고 시군청에 야적을 하면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는 재탕, 삼탕도 모자라 이미 실패 한 정책을 발표했고 농민들은 청와대에 벼를 반납하겠다며 수백 대의 트럭에 벼를 싣고 청와대로 향했다.
박근혜가 하던 짓을 그대로 물려받은 황교안은 연말 시기를 이용해 미국쌀을 사주기 위해 쌀수입을 강행했다. 이제는 정부가 수매한 벼값이 너무 높았다며 농민들에게 벼값을 도로 내놓으라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9월25일 백남기 농민은 돌아가셨다.
그는 이내 수천수만의 백남기가 되어 되살아났다.
농민들은 가슴에 전봉준 장군을 새기고 땅 끝에서부터 트랙터를 이끌고 서울까지 진격했다. 길이 막히면 온몸을 내던지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며 끝내 여의도 국회 앞에 당당하게 등장했다.
민중들은 응원했고 염원했다.
농민들의 트랙터가 썩은 세상을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길 간절히 원했다.
전봉준투쟁단은 아직 해산하지 않았다.
올해도 전봉준 장군의 정신과 세상을 갈아엎는 트랙터의 기세로 농업, 농민들을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과 그 부역자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노동자, 농민,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자주적 통일국가를 반드시 만들 것이다.
<전봉준투쟁단 신 폐정개혁안> 1. 박근혜와 그 일당을 구속 처벌할 것 2.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그 당의 국회의원은 전원 사퇴할 것 3. 재벌, 언론, 법조계의 부역자를 색출, 처벌할 것 4.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중심의 사회를 만들 것 5. 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농민의 생존과 존엄을 보장할 것 6. 선거연령을 낮추고 청년정책을 우선할 것 7. 국정원 등 국민감시 기구를 폐지할 것 8. 사드배치를 중단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며 외세와 결탁을 끊을 것 9.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등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할 것 10. 국정교과서를 폐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것 11. 통합진보당 해산을 취소하고 정치적 박해를 받은 모든 양심수를 석방할 것 12. 개성공단을 원상복구하고 민족공조와 평화통일로 나아갈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