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삶을 바꾸는 촛불혁명을"

▲ 사진출처: 민주노총

박근혜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삶을 바꾸는 촛불혁명을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돌아보면 2014년은 지록위마(指鹿爲馬, 거짓된 행동으로 권세를 휘두름)라 했습니다.

304명 고귀한 생명은 구조되지 못하고 세월호와 함께 깊은 바다 밑으로 잠겼습니다.

박근혜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최순실이 고쳐 써 준 ‘통일대박’을 외쳤고, 정유라는 당당하게 이대에 부정입학을 했습니다. 최순실 비선권력과 김기춘-우병우 공작권력의 전횡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2015년은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행해지지 않는다)라 했습니다.

박근혜가 재벌회장과 독대하고, 800억 원에 이르는 재벌들의 돈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입금되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이재용 경영세습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동원되었고, 재벌을 위한 온갖 특혜와 노동개악은 쉴 틈 없이 강행 추진되었습니다. 분노한 민심이 모인 민중총궐기는 차벽에 가로막혔고, 살인 물대포는 백남기 농민을 죽였습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소요죄까지 들먹이며 구속했습니다.

2016년은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노적성해(露積成海, 이슬이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룬다)라고 합니다. 11월12일, 100만 민중총궐기가 성사되고, 연인원 1천만 명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기어이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탄핵소추 시킨 역사적인 해였고 여전히 계속되는 촛불혁명입니다.

2017년 새해를 앞둔 12월 24일, 촛불광장에서 한 청년노동자가 묻습니다.

‘최저임금 받으며 4년째 일하는데, 세금 떼고 120만 원 받고 있는데, 단지 산재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는데, 월세, 공과금, 교통비, 식비 제하면 월 10만원 저축하기도 힘들어 결혼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데, 박근혜가 퇴진하면 정말 내 삶이 나아집니까?’

민주노총은 20대 청년노동자의 가슴 절절한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단지 박근혜의 퇴진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차별과 불평등한 세상에 짓눌리는 흙 수저, 민중을 개, 돼지 취급하는 자본천국-노동지옥의 세상,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헬 조선을 바꿔야 합니다.

2017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완수하고, 헬조선, 비정규직, 최저임금 인생을 바꾸는 사회대개조의 첫 삽을 뜨는 해로 만들어 갑시다. 촛불과 함께 민주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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