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일기 '김천사드, 택도 없다' 9

 ● 제116회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12. 14)

오늘 드디어 천막 세 개가 쳐져서 바람을 막아주었다. 사회자인 김덕기 자문위원이 무대 위 보다 밑에서 하는 게 낫다고 올라가지 않고 진행했다.

늘 하던 인사와 네 ‘~게’ 구호를 하고 새로운 구호를 덧붙였다.

“박근혜표 사드배치 철회만이 정답이다!” “정답이다!” “정답이다!”

“사드배치 강행하는 한민구는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율동맘들도 무대 밑에서 율동을 했다. ‘사드반대가’.

김덕기 사회자

"지난번에 뒤에 앉아서 집회에 참석했다. 앞에서 하는 것과 뒤에서 하는 것이 차이가 많았 다. 한기가 들었다. 얼마나 오래 참고 견뎠으면 이 강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까 존경심이 생겼다. 감사드린다."

일인시위 백일 차를 맞이한 박희주 공동위원장이 나와 인사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선출직 6년 중 가장 자랑스럽다. 왜 나오지 않을까, 이사 가고 싶다. 힘들다 하는데... 저들이 나올 것만을 기다리지 말고 촛불에 나올 수 있도록 신경 쓰지 마라. 표로 보여줄 것이다. 촛불 꺼지면 저들은 박수 칠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힘든 것을 다 극복했다.

처음 일인시위 할 때 택시하시는 분들도 ‘저럴라고 뽑아주었나’ ‘종북’이라 했는데 그래서 가슴에 태극기 달린 옷까지 입고 있었지만, 이제는 크락션 울리며 힘내라 한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사드 철회되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을 맹세한다."

오늘은 사회자가 아닌 발언자로 등장한 박경범 농민회장.

"이제 겨우 사글세 방 만들었다. 안에는 경로 우대석, 60세 이상 들어가고 60세 이하는 바깥에 나와야겠다. 이제 중간 중간 난방기구도 고민하고 있다. 성주한테 가스통 두 개 스폰 받아 만들어 대여섯 개 깔면 훈훈해질 수 있다. 성주는 거기에 고구마도 굽고 고기도 구워 먹고 한다.

100일 지나고 이젠 즐겁게 놀면 된다. 우리만 싸우는 게 아니다. 전국의 국민들, 심지어 중국, 대기업(수출이 안되니 슬슬 사드반대 이야기한다.)이 다 우리 편이다. 우린 즐겁게 고기 구워먹고 하면 된다.

오늘 성주 소성리 집회에 6개 주체가 다 왔다. 원래 공사가 진행되면 온몸으로 막겠다는 결사대로 훈련 계획을 세웠는데 오늘 가보니 거기도 춤추고 노는 거다. 신나게 먹고 왔다.

이제 편안한 밤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다. 저도 마음을 바꾸어 이제 낙관론으로 간다. 조만간 크리스마스 선물이 올 것 같다. 매주 수요일 농소에서 만나 카풀하고 간다. 수요 집회는 시간 되시는 분이 챙겨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더민주 김상곤 혁신위원장(전 경기도 교육감)이 여러 교수들과 함께 오신다. 같이 얘기하는 시간 가졌으면 한다.

우리 송년회는 축복의 캐롤이 있는 24일로 정했다. 밴드에 ‘우리 송년회는 어땠으면 좋겠 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풀빵도 굽고 순두부도 하고 해서 송년회 준비하고 송년회날 사드가 철회되는 행복의 메시지가 오기를 기대한다."

김덕기 사회자가 이제 탄핵, 하야를 넘어선 구속까지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며 구호를 외쳤다.

“국민이 요구한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김종경 공동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 보고.

"국회에서 야당의원과 김천, 성주, 원불교 3주체와 사드저지 전국행동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함께 사드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권이 탄핵을 앞두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박근혜 개인을 권좌에서 끄집어 내리는 것을 넘어서 진정한 탄핵은 4년간 저질러 놓은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다. 그 제 1호가 사드 철회임을 얘기하고 왔다.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제도도 문제이고 사람도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 박근혜가 내려온다고 청산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저질러놓았던 원칙 없었던, 일방적인 정책들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 야당과 시민단체들 그 부분 토론회를 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정권이 곧 막을 내리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각종 잘못된 정책, 사드, 국정교과서, 성과 연봉제등을 연말 전에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다.

사드 진행은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민주가 낼 것이고 야 3당이 공론화할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김종대 의원과 간담회를 했는데 정의당 입장은 분명하다. 사드는 결코 배치되어서는 안 되는, 통일을 가로막는 잘못된 정책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선철 자문위원이 섭외를 잘해주어서 심상정 대표가 연말 내 김천을 방문할 약속을 받았다. 국방부 졸속 진행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퇴진행동’ 회의에서 긴급발언을 하여 황교안 권한대행체제가 박근혜 정책을 중단 없이 진행하는 것을 경계하고,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도록 적폐 청산을 위해 촛불을 든다고 한다. 그 중에 사드 철회가 연말 내 해야 할 적폐청산이고 그 적폐청산을 위해 사드배치 중단되는 날까지 끝까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기로 했다.

내일 롯데와 면담을 한다. 국방부와 협상 내용과 앞으로 롯데 입장을 듣고, 삼주체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젠 언론이 나서고 있다. 6, 70명 언론인들이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언론도 더 이상 박근혜와 박근혜의 정책에 침묵하지 않고 정론정필 바른 언론을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확신을 했다."

섭외의 달인(?) 유선철 자문위원이 보충설명을 했다.

"KBS, 민플러스와 인터뷰도 했으며, 지난 10월 14일 국회 기자회견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했다.

정치권, 언론이 나서기 시작했다. 관심을 보이고 지역민 태도를 궁금해 한다. 이철우 의원의 예를 들면서 신경을 쓰니 압박하라고 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장을 밝히라 압박하고, 대책위에서도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당에서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에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하고는 많이 다르다. 날이 춥고 힘이 들어도 주변 사람들 설득해서 (나오게 하자.) 수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심상정 의원은 사드얘기도 하고 시국 전체를 다루어 시국강연회를 갖자고 했고 연내에 올 것 같다.

김천이 바뀌어 가고 있다. 주변에 김천을 걱정하는 분들을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 지금 정말 자랑스럽다. 여러분이 너무 고맙다."

김덕기 사회자가 ‘이런 분이 나라를 맡았으면’ 하고 밴드에 나왔던 것을 한 번 읽어주었다. 대통령 세종대왕, 국무총리 김구 등등. 그런데 공통점이 다 죽었다는 것. 지도자를 잘 만나면 천하가 태평하고 잘못 만나면 수족이 고생하니 결론은 잘 뽑아야 한다는 것.

율동맘들이 ‘격문’에 맞추어 율동을 했다. 요즈음 ‘미남미녀’가 나올 수 없어 목요일까지 커버하고 있다고 한다.

박병주님의 자유발언.

"정치 얘기 좀 하려고 나왔다. 요즈음 국회에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를 하고 있다. 그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고, 위원이면서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는 인물은 이완영이다. 공통점이 통칭 개누리당이다. 박근혜 무슨 당인가? (개누리당!)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산, 부역자 처벌이라 하는데 부역자가 누구인가? (개누리당!)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 쫓아내야 한다. 이장우 의원이 유승민, 김무성은 탈당하라 했는데,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비서실장을 하면서 명박이보다 훌륭하다 부정부패할 처남도 없다며 국민을 속였다. 최순실을 그가 몰랐겠는가. 그리고 사드배치를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다. 김무성은 대통령 선거 본부장을 한 사람이다. 새누리당은 다 똑같다. 부역 정도가 조금 다를 뿐이다.

김천에서 탈당을 외칠 때 어떻게 했는가? 사회자가 마이크를 던졌다. 새누리당은 청산 대상이다. 유승민은 사드를 찬성해놓고 저 지역에는 수도권 방어 못한다고 오지 마라 했다. 그럼 성주골프장 갖다놓으면 수도권을 방어할 수 있나?

아직도 선출직에 몸담고 있으며 이런 저런 변명을 하고 있다. 선출직은 국민이 요구해야 한다. 그 사람들 처분을 바라서 되는 것 아니다. 우리가 요구해야 한다. 사드 반대하고 새누리당 탈당을 늦었지만 하라 해야 한다. 어차피 쪼개질 당이다.

새누리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시민 여러분! 부끄러운 줄 알라.

밴드에 정치얘기 하지 마라는데 사드가 군사적으로 배치된 게 아니고 정치적으로 배치된 것이다. 정치가 안 바뀌면 우리 삶이 편안할 수 없다. 정치를 바뀌어야 사드 철회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정부 만들어내고 우리 시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새누리당 몸담고 있으면 잘못하는 건 똑같다. 반성 안하면 철퇴를 가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큰 죄 작은 죄 따질 것 없이 처벌하라!”

김덕기 자문위원이 “박병주님은 새누리당 저격수”라 별명 지었다. 내일은 이 자리 꽉 찰 수 있도록 김천 시민의 저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집 짓고 첫 번째 집회다. 우리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했는데 최용정 공동위원장이 잠깐 기다리라 해서 팔 박자 구호를 하며 기다렸다.

최용정 공동위원장이 케이크를 들고 나왔다. 일인 시위 100일을 맞이한 박희주 의원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의 케이크였다. 한결같이 시민과 함께 하는 박희주 공동위원장.

"정치를 하는 걸 누가 나무라겠는가. 다만 욕심이나 계산이 앞서서 시민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하나 둘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건강하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하기를! "

"투쟁은! 즐겁게! 투쟁은! 신나게! 투쟁은! 질기게! 투쟁은! 건강하게!"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촛불을 지켰다. 바라는 바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촛불을 함께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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