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시간 오전 마감” 요구한 대리점만 표적 폐업

CJ대한통운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분류시간 오전 마감” 투쟁을 벌인 택배기사가 소속된 대리점을 표적 폐업하면서 대량해고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CJ대한통운 용산 동부이촌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은 13일 “3일 뒤 대리점을 폐점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17일부터 실제로 출근을 저지당했다. 이 곳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은 대리점 소속이라 대리점 폐점은 해고와 같다. 

일반적으로 대리점이 폐점해도 다른 대리점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 관례지만 CJ대한통운은 이들을 다른 대리점에 배치하지 않고 기존에 동부이촌대리점이 담당하던 물량은 서울 전체 직영 기사들을 동원해 처리하고 있다. 동부이촌대리점 택배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이 이 과정을 모두 지휘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택배기사권리찾기전국모임(권리찾기모임) 소속 동부이촌대리점 택배기사들은 그동안 늦어도 12시 전에 택배물품을 받아서 배송 출발시간을 앞당기자는 요구를 해왔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CJ대한통운은 해마다 증가하는 물량에 대해 적절한 투자계획과 시설확충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지연으로 배송출발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밤 10시 이후까지 근무하게 되고 근무시간은 주 40시간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근 권리찾기모임은 택배기사들의 권익을 실현한 노동조합을 출범하기로 결정했고 동부이촌대리점 기사가 그 중심에 있었기에 CJ대한통운의 이번 조치는 노동조합 출범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권리찾기모임은 “민주노총 의원단을 비롯한 여러 의원은 물론 정의로운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들과 공동대응하며 전원 복직 쟁취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한편 21일 권리찾기모임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의원단 윤종오, 김종훈 의원과 함께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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