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연합좌파(IU), 6월 총선 승리 위해 포데모스와 선거연합 결정

스페인은 오는 6월 총선 재선거를 앞두고 ‘반긴축’을 지지하는 좌파성향 정당들의 선거연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스페인 연합좌파(IU)는 현지 시각 5일 있은 당원투표에서 85.4%의 압도적 비율로 중도좌파 포데모스(PODEMOS)와 선거연합을 가결했다.

IU의 결정은 그동안 포데모스의 꾸준한 통합 또는 연대요구에 소극적이었던 것에 견주면 중대한 노선의 전환이다. 이는 신자유주의와 긴축세력에 맞서 좌파정당들의 연합을 원하는 스페인 대중들의 기대에 화답하는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12월20일 벌어진 총선에서 기존 우파 집권당인 인민당(PP)의 단독과반이 무너지고 4당 체제가 구축됐다. 총 350석인 스페인 하원에서 1당인 인민당(123석)과 2당인 사회당(90석) 두 당이 연정하지 않으면 인민당 또는 사회당과 포데모스(69석), 중도우파인 시우다나노스(CIUDADANOS, 40석)가 연합해야 과반의석이 가능한 구도가 됐다.

사회당은 인민당의 연정제안을 거부하고 시우다다노스, 포데모스와 3당 연정내각 구성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렬되면서 지난 3일 의회해산과 재선거가 결정됐다. 스페인은 새로운 내각구성과 총리인준이 4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인민당 당수 마리아노 라호이가 총리대행을 맡고 있다.

▲ 스페인 IU의 리더 알베르토 가즈온(좌)와 포데모스의 대변인(당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우)는 양당의 6월 총선 연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IU, 포데모스 홈페이지]

내각책임제인 스페인은 1978년 민주화 이후 30년 넘게 인민당과 사회당의 양당체제가 지속됐지만 양당 모두 관료주의와 부패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2007년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국내경기가 악화된 이후 당시 집권당인 사회당은 2010년부터 적극적인 긴축정책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사회당은 노동계와 진보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이듬해 총선에서 참패한다. 그러나 7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인민당도 긴축정책은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에는 실패했다.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긴축에 반대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분노한 사람들’ 시위에 참여한 세력들을 중심으로 2014년 1월 창당됐다. 정책적으로 중도좌파 성향이지만 느슨하게 연결된 시민정당의 면모를 가졌다.

IU는 국제파공산당(PCE)을 주축으로 1986년 6개의 좌파정치세력이 연합해 만든 정당이다. 양당의 연합은 핵심활동가가 부족한 포데모스와 대중적 기반이 약한 IU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포데모스와 2~3% 수준의 지지를 받는 IU의 결합만으로는 반긴축 정치세력의 독자집권은 여전히 어렵다는 회의론도 있다.

스페인 헌정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하원 재선거는 오는 6월26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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