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불행

 

기실 그녀의 불행은 그녀만의 잘못이 아니다.

지난 100년, 언제나 거짓이 이겨왔다.

친일이, 친자본이, 친정부가, 친권력이 모든 것을 이긴 역사를

우리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이 성공이고, 진실이 실패라는 무의식이

우리 사회의 내면화된 자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이 구조화된 시스템,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시스템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그 어떤 영웅이더라도

대한민국에 살면 '거짓'을 믿게 될 것이다.

설사 신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에 살면 '거짓말'을 하게 되리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계는

박근혜가 없는 세계가 아니라 무수한 박근혜가 있더라도

거짓이 진실을 덮을 수 없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계다.  

 

 

황경민 작가는 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물장수, 입간판쟁이, 야매싱어송라이터이자 야매시인. 2012년 4월 물장사를 시작하면서 입간판 쓰기 시작, 지금까지 4년3개월 동안 2000편 이상 썼음. 세다가 헷갈려서 지금 안 셈. 카페 헤세이티는 부산의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카페로 인문학강좌, 강연, 공연, 전시, 시인학교, 기타(노래만들기) 교실 등의 행사 및 프로그램 운영중. 주로 사회부적응자, 이탈자, 탈락자, 불만세력 등이 출입함. 맨날 적자니 누구든 와서 매상 올려주길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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