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지방 40만 촛불 타올라, 이번 주 대격변 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파업, 철도노조의 성과연봉제 철회와 박근혜 퇴진을 건 총파업 투쟁을 함께 합니다. 매일 아침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총파업 속보를 민플러스가 ‘파업소식’으로 기록하겠습니다.[편집자]

150만 청와대 집결 12월 2일 박근혜 ‘아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민중총궐기’가 26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고, 지방 곳곳에서 비가 왔지만, 전국에서 190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했다.

철도노조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 철도노조의 깃발을 본 시민들은 “철도파업 힘내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 띠 잇기’가 처음으로 실현됐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 삼청로와 자하문로를 가득 메웠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150만 ‘저항의 1분 소등’

오후 8시 주최 측이 미리 예고한 ‘저항의 1분 소등’에 광화문 광장은 일순간 암흑으로 변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시민의 촛불로 물리친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 소속 배우 40여 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을 기록한 전영관 시인의 시집 ‘슬퍼할 권리’를 바탕으로 쓰인 곡 ‘나 여기 있어요’와 ‘Light’, ‘민중의 노래’ 등을 불렀다.

가수 양희은, 안치환도 깜짝 등장해 힘을 보탰다. 가수 양희은 씨가 ‘상록수’를 열창하자 150만 관중이 따라부르는 장관도 연출됐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하며 현장 분위기를 북돋았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치고 8개 경로로 청와대 방면까지 2차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10시부터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크래쉬, 폰부스, 안녕바다, 말로, 노선택과 소울소스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제를 이어갔다.

이날 민중총궐기는 예전과 달리 1박 2일로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첫차 타고 집에 가자’ 1박 2일 행사를 통해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부산, 광주 등 지방 40만 촛불 타올라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은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구는 물론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만만찮은 규모의 집회가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모였다.

부산에서는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15만∼20만명이 참여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앞서 학생과 시민들은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 춘천 사무실 앞에서도 시민 2천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탄핵·특검·국조 이번 주 대격변 예고

이번 주는 탄핵안 발의, 국정조사 시작, 특검 후보 추천 등의 결정이 몰려 있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운명의 1주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은 우선 이번 주 내 탄핵소추안 초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다음달 2일 표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주초에 각 당 초안을 조율해 ‘단일 탄핵소추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30일 발의해 2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현재 야3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171석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40여명을 합치면 탄핵 의결 정족수인 200명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말 촛불 집회에 역대 최대 규모 인파가 몰린 점도 정치권에 상당한 압박을 준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반대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4%를 기록한 데다 퇴진 요구 여론도 비등한 상황이어서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계의 응집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오는 29일까지 특검 후보자 2명도 추천한다. 박 대통령은 이로부터 3일 내, 즉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국정조사특위도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가기관을 상대로 1차 기관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검찰은 오는 29일까지 박 대통령 측에 대면 조사를 받으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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