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도시샤대 유학생 70여명 시국선언 서명

▲ 사진제공: 교토대학 시국선언을 위한 한국인 유학생 및 연구자 모임

‘박근혜 게이트’ 관련 비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교토대학 법학연구과 부종민씨를 포함한 유학생들은 ‘교토대학 시국선언을 위한 한국인 유학생 및 연구자 모임’을 조직해 23일 오후1시 교토대 시계탑기념관 앞 광장에서 도시샤대학 측 서명인단과 함께 ‘교토대-도시샤대 합동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일본 유학생 시국선언에는 교토대 61명, 도시샤대 19명의 학생 및 연구자들이 연명했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부씨는 “세계 각지의 재외국민, 유학생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어느 대학에서도 시국선언을 한 곳이 없어 그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늦게나마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토대 시국선언문은 “지난 박 정권 3년여 간 대한민국에서는 그야말로 봉건시대에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헌정파괴의 당사자가 한국 주권자들의 권력을 대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 시국에서 묵묵히 중립을 취하는 것은 헌정파괴 행위를 용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해외 유학생 및 연구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각하며 이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라고 선언했다.

도시샤대 시국선언문은 “허상으로 여겼던 최순실과 일당들이 외교, 안보, 경제, 문화, 교육, 심지어 대통령의 건강 등 다방면에 걸친 국정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공정과 평등, 절차는 사라지고 부정과 억압, 철권이 지배하는 구시대의 질서로 돌아가 버렸다”고 규탄했다.

선언문은 “이는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공익을 위해서가 아닌 사익을 위해 사용한 것이고 국민의 대표로서의 위치를 망각한 것이다”라며 “국가를 소유물로 취급하고 대한민국의 제도와 근간은 무너뜨린 지금, 우리는 박 정부에 더 이상의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교토대와 도시샤대 유학생들은 “일본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모두가 조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와 뜻을 함께 주기를 희망한다”고 시국선언을 마무리했다.

▲ 사진제공: 교토대학 시국선언을 위한 한국인 유학생 및 연구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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